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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네치를 위하여(조남주) 달동네 오래된 주택에 부모님과 함께 사는 고마니. 그녀의 성장기와 현재. 서울 어딘가에 있을법한 그런 사람들... 자꾸만 높이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다. 망루 위로, 옥상 위로, 철탑 위로, 굴뚝 위로...... 숱안 상식과 비상식의 호소들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자 스스로를 고공에 고립시킨 것이다. 그곳이 얼마나 불안하고 위태로운지 잘 알고, 알기 때문에 그 안에 자신을 가둘 수밖에 없다. 그래도 들어주지 않는다. 걱정해주지 않고 불안해해주지 않는다. 세상은 공감능력을 잃어버렸다. - 98page 용산사태가 떠오른 구절. 그 후로도 높이 높이 올라가는 사람들... 얼마전 퇴근 길 KBS 인근에 불법주차된 차들이 많은걸 봤었다. 노조 관련 차들... 나중에 알고보니 KBS 광고판 위에 사람이 올라가 있었다... 2017. 2. 2.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사사키 후미오) 꼭 보고 싶었던 책. 그래서 국회도서관에 예약을 건 후 한참을 기다려 볼 수 있었던 책. 이 책을 보고 나면 내 삶이, 내 공간이 바뀔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더라... 내가 읽은 책을 버리지 못하거나 읽을 예정도 없는 책을 계속 쌓아둔 이유를 지금은 확실히 안다. 나는 책장을 통해 나의 가치를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이 정도로 많은 책을 읽었어요. 책장을 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모든 분야에 폭넓은 관심이 있고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이죠. 이렇게나 많이 갖고 있으니까요. 이해하지 못할망정 어려운 책도 읽고 있다니까요. 나는 특별한 것 없이 평범하고 말도 별로 없는 편이지만 내면에는 이만큼 풍부한 지식이 들어 있어요. 나는 지적이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에요.' 읽은 책을 유익하게 사용하지 .. 2017. 2. 2.
픽업(더글라스 케네디) 더글라스 케네디의 단편 모음 사실 단편집인지 모르고 빌렸는데,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더글라스 케네디만의 흡입력 있는 글은 여전한!! 사실... 이 책을 국회도서관에서 빌린 후 집 혹은 사무실 어디에 뒀는지 모른 채 시간을 흘러보내다 연체가 된 후 새책을 사서 국회도서관에 반납한 후 책을 발견해서 읽었다. 결국 의도치 않게 소유하게 되어버린 책. 내 책상 서랍에도 그런 사치품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나는 손목에 카르티에 로드스터 시계를 차고 있었고, 내 주머니에는 듀퐁 만년필이 들어 있었다. 내 슈트(이제 보니 슈트에도 커피가 튀어 있었다)는 랄프 로렌이었고, 구두는...... 오늘날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가 구입하는 물건으로 규정된다. 돈이 있으면 그만큼 개성을 더 드러낼 수 있었다. - 137page 중 우.. 2017. 2. 2.
서평. 서평을 한참 열심히 썼던 때가 있다. 영화평도 마찬가지.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글을 안 쓰게 되었다. 수첩에 리스트업 하는 것이 전부. 그렇게 스쳐지나간 영화와 책들... 올해는 다시 서평을 써보고, 영화평을 써볼까 한다. 내가 본 것들 그리고 읽은 것들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할 듯. 밀리지 말고 잘 써보자! (이미 1월치는 밀렸지만 ㅋ) 2017. 2. 2.
9번째 국감. 9번째 국감이 진행되고 있다. 2006년, 그리고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년 국회에 들어온지 이렇게 오래되었나 싶은데, 되돌아보니 참 오랜 시간 있었구나 싶다. 한 상임위 국감 9번. 어지간한 것들 다 다뤄봤고.. 뭐가 문제인지? 뭘 건드려야 할 지도 잘 아는데... 년차가 쌓인만큼 함께 쌓인 귀차니즘이 일 하는 것을 방해한다. 번아웃이 된건지? 매너리즘에 빠진건지? 이렇게 준비를 못하고... 준비를 못했음에도 마음이 편안한 그런 국감은 처음이다. 덕분에 국감 전날은 매일 3~4시 까지 벼락치기 질의서를 쓰고 있는. 악순환이 연속되는 나날. 왜 이러는지... 국감이 끝나면 좀 나아질런지... 어찌되었건 이 시간이 좀 지나가기를... 그리고 예전의.. 2016. 10. 6.
천 개의 찬란한 태양(할레드 호세이니) 아프가니스탄의 두 여자. 그녀들의 삶. 아름다운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리암은 대부분의 삶이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마지막 스무 걸음을 걸으면서 조금 더 살았으면 싶었다. 라일라를 다시 보고 싶었다. 그녀의 웃음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녀와 같이, 별들이 떠 있는 하늘 밑에서 차를 마시고 먹다 남은 할와를 먹었으며 싶었다. 마리암은 아지자가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펐다. 그녀가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하는 걸 못본다는 게 슬펐다. 그녀의 손톱을 헤나로 칠해주고 결혼식 날에 노쿨을 뿌려주지 못한다는 게 슬펐다. 아지자의 아이들과 놀아줄 수 없다는 게 슬펐다. 늙어서 아지자의 아이들과 놀아주는 건 참 좋을 것 같았다. ...(중략)... 마리암은 이 마지막 순.. 2015. 10. 16.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슈테판 볼만)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책 읽는 여자의 그림을 나열하고 설명한 책. 진리가 담긴 그릇 은총을 받은 독서가들 내밀한 순간 책에 매혹된 여자들 즐거움이 머무는 곳 책 속에서 꿈을 꾸는 여자들 열락의 시간 책을 읽는 감수성이 예민한 여자들 자신을 찾아서 열광적으로 책을 읽는 여자들 짧은 도피 책을 읽는 고독한 여자들 독서는 유쾌한 고립 행위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예의 바르게 자신을 접근하기 힘든 존재로 만든다. 외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 이 같은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 아마도 화가들이 오래 전부터 책 읽는 사람을 그리는 것에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점일 것이다. - 47 page 간혹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침대에 기대서 맥주 한잔 하면서 책 보기" , "카페에서 커피 마.. 2015. 10. 16.
프리다 칼로, 타자의 자화상(우성주) 47세의 짧은 삶을 마감한 프리다 칼로, 1907~1954년 동안 총 143점의 작품들을 남겼고, 그 가운데 55점이 '자화상'이다. 자화상을 그리지 않은 화가는 미술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그들 모두의 자화상이 프리다의 자화상처럼 주목을 받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중략) 화가 자신인 '나'와 자신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드러낸 프리다의 시선은 때론 그녀가 겪었던 개인적 격동기와 멕시코가 안고 있던 시대적 변화와 함께 뒤엉켜 작품 속에 녹아 있다. 프리다의 정체성은 멕시코의 메스티소와 닮아있고, 그녀의 '자회상'은 멕시코의 '자회상'을 보여주는 상징성을 지닌다. - 8~10 page 프라다에게 몸은 옷이며, 곧 외관이자 상징이다.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그녀의 몸은 끊임없는 표현으.. 2015. 10. 14.
남자는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리베카 솔닛) 스트로스깐은 "생전 처음 만난 여성과 맺은 채 7분도 안 되는 성관계까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그의 말을 믿자면, 디알로가 샤워실에서 막 나온 배불뚝이 육십대 남자의 알몸을 보자마자 자진해서 무릎을 꿇었다는 설명을 믿어야만 한다". 이후 다른 여성들도 스트로스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하고 나섰다. 그중 한명인 젊은 프랑스 저널리스트는 그가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고 말했다. 스트로스깐은 프랑스 법에 저촉되는 매춘을 알선한 어느 섹스파티 일당과도 연루되었다. 내가 이 글을 쓴느 현재, 그는 '가중 매춘 알선 행위'로 고발될 참이다. 한 성노동자가 제기한 강간 고소는 취하되었지만 말이다. 결국 중요한 점은, 어느 가난한 이민자 여성이 세상에서 가장 유력한 남성 중 한명의 경력을 뒤엎었다는 사실이다.. 2015. 10. 13.
창고43 창고43 입에서 사르르 녹는 소고기. * 사무실 동생이 찍어준 고기 굽는 아주머니의 손놀림. 우왕~ 굿! 여의도에만 4개인가 5개의 지점이 있는데, 그 중 3곳을 가본듯. 가장 처음 갔던 곳은 샛강역 인도네시아 대사관 건너편에 있는 그 다음에 갔던 곳은 여의도백화점 안에 있는 최근 자주 가고 있는 곳은 국회의사당 맞은편 극동빌딩(스타벅스건물) 2층에 있는 여의도에서 소고기가 먹고프면 바로 떠오르는 집 최근엔 나 , 혹은 가 더 맛있다는 평도 있으나~ 개인적으론 민소>창고43>프라임 한우 순인듯. (프라임 한우는 엄청 기대하고 가서 그런가 생각보다 별로였음~) 등심과 안심이 섞여 있는 창고 스페셜이 180g에 3.6만원 설화 등심은 180g에 5.1만원, 창고 특안심은 180g에 3.6만원 창고에서만 먹을.. 2015.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