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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사사키 후미오)

by 하트입술 2017. 2. 2.

 

꼭 보고 싶었던 책. 그래서 국회도서관에 예약을 건 후 한참을 기다려 볼 수 있었던 책.

 

이 책을 보고 나면 내 삶이, 내 공간이 바뀔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더라...

 

내가 읽은 책을 버리지 못하거나 읽을 예정도 없는 책을 계속 쌓아둔 이유를 지금은 확실히 안다. 나는 책장을 통해 나의 가치를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이 정도로 많은 책을 읽었어요. 책장을 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모든 분야에 폭넓은 관심이 있고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이죠. 이렇게나 많이 갖고 있으니까요. 이해하지 못할망정 어려운 책도 읽고 있다니까요. 나는 특별한 것 없이 평범하고 말도 별로 없는 편이지만 내면에는 이만큼 풍부한 지식이 들어 있어요. 나는 지적이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에요.'

읽은 책을 유익하게 사용하지 못하면서도 책을 계속 늘려갔다. 나는 나의 가치를 책장에 진열된 책의 분량으로 드러내려고 했고, 마침내는 읽지도 않은 책을 나 자신이라고 믿었다. 실제로 대부분의 책은 내게 필요한 물건이 아니었다. - 91page

 

집과 사무실에 쌓여있는 책. 내 방에 책장이 4개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이 넘쳐서 방 밖에도 심지어 동생방에 까지 쌓여있는 책들. 그 중 1/4는 못읽은 듯 한데 도대체 왜 버리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논문, 원서, 빈곤, 연금, 페미니즘 등 영역 별 전공관련 서적. 간혹 그 책들을 보며 뿌듯해지는 나. 결국 나 또한 나의 가치를 책장에 진열된 책의 분량으로 드러내려고 했던 것 아닐까?

 

우리는 대부분 넓은 집에 살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물건 씨를 넓은 곳에서 살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 112page

 

언젠가 나만의 집이 생긴다면, 물건을 최소화 하고 물건 씨를 넓은 곳에 살게 하기 보단 내가 넓은 곳에 살리라. 그 날이 온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모습은 반복해서 행동한 일의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모든 위업은 행위가 아닌 습관에 의해 오나수할 수 있다." - 183page

 

결국 지금 내 주변에 쌓여있는 책과 파일들도.. 반복해서 행동한 일의 결과물. 책을 쌓아두고 또 5권의 책을 빌린 나. 도대체 왜 이런걸까?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