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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苦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 워낙 유명한 베스트셀러라, 호기심에 읽기 시작하였는데... 어느덧 그녀의 글에 빠져들고 있었다. 가벼우면서 이해하기 쉬운 문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녀의 생각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 - 역설적인 말이지만 그것도 하나의 능력이나 재능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 하다. 내 주변을 보면 한시라도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아주 안절부절,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 사람들은 시간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하다못해 층계라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운동을 하거나 그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거나 정 할일이 없으면 괜히 시계를 보거나 하다못해 주위 사람들에게 공연히 짜증을 내기도 한다. 내 친구 중에는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뜨개질로 무.. 2009. 10. 27.
계획. 게으름. 매일 나도 모르게 계획을 한다. 하루 계획을 하고, 일주일 계획을 하고, 한달 계획을 하고... 책과 영화 등 문화생활과 관련된 계획도.. 여러번~ 일주일에 책 1권 이상 읽고 감상평 쓰기~ 한달에 영화 2편 이상 보고 감상평 쓰기~ 이 두가지 모두.. 꽤나 오래 하지 못한 듯... 습관처럼 국회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그 책을 읽은 후 그냥 반납을 하고... 그래서 읽었던 책을 기억 못하고, 다시 또 읽고.. 읽다가 "이거 읽었던 책이네?"하고 읽던 것을 그만 두고...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조금만 더 기록을 잘 하면 이런 일들은 없을텐데... 바쁘단 핑계로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했던 듯~ 이젠 국감도 끝났으니.. 대학 때 처럼~ 책 읽거나 영화보고 난 후 감상평 쓰기 생활화! 그래서 이 폴더가 풍성.. 2009. 10. 27.
국정감사 후. 10월 5일부터 10월 23일까지, 18일 간의 국정감사 후 갑자기 늘어난 시간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9월부터 거의 매일 반복된 야근, 주말출근... 10월 들어 12시 전에 집에 들어간 날은 손에 꼽고...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국정감사 준비를 하고~ 국정감사를 치뤄내고 난 후 시간이 너무 많아지니 그 시간이 감당이 안된다. 바쁜 것도 습관이라고, 바쁘게 바쁘게 움직이는게 익숙해져버린 몸. 국정감사 끝나자마자 10km 마라톤을 뛰고, 지치지도 않았는지 밤엔 클럽을 가서 놀고~ 영화와 연극을 보고, 한동안 뜸했던 친구 및 지인들과 끊임없는 약속... 왜 가만히 쉬지를 못하는 것인지... 이것도 병인듯. 2009. 10. 27.
정글(업튼 싱클레어)-패스트푸드네이션(2006) 1906년 2월 출간. 육가공업의 실태를 파해친 소설. 이민자들이 득시글한 육가공업 공장.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 인간 군상들... 선량하던 사람이 사악해 질 수 밖에 없는 환경... 육가공업의 실태를 폭로함으써, 법 개정까지 이끌어 냈다는 그런 소설. 소설로 인해 법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 그만큼 바닥까지 다 보여주는 그래서 읽으면서 조금은 힘들기도 한 그런 책. 정글을 읽으며, 작년에 미로스페이스에서 본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떠올랐다.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 미국 육가공업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햄버거에서 대장균이 발견되고, 대장균이 왜 발견되었는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육가공업의 추악한 실태. 1960년대에도 그리고 지금 2000년대에도 육가공업은 이민.. 2009. 8. 7.
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샤오루 궈) 회관 1층 의원열람실에서 발견한 책. 빨간색 표지에 쓰인 제목 "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 조금은 가벼운 내용을 기대하였으나... 기대만큼 가벼운 책은 아닌~ 중국에서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가서 연인을 만나고~ 1년에 걸쳐 기록된 사전 형식의 일기. 소유하다 possess v.누군가의 소유물로 갖다;느낌, 믿음 등을 완전히 통제하다 지배하다.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은 소유같다고 당신은 말한다. 그러나 당신 세계가 그토록 큰데 내가 어떻게 당신을 소유할 수 있단 말인가? 어쩌면 그것은 소유에 관한 것이 아니라 내가 당신 인생에 끼워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에 가깝다. 나는 당신 인상 안에서 살고 있다. 나는 당시느이 명령에 따른 모든 각각의 움직임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당신의 몸 안에서 살고 있다. 매일 밤.. 2009. 8. 7.
국회 본청 통제 어제 오전 8시 즈음. "보좌진은 국회에서 대기"하라는 민주당보좌진협의회(이하 민보협)의 문자. 버스를 타고 지방을 가고 있던 중에 받은 그 문자에 가슴이 철렁. 그렇지만.. 국회를 가기는 힘든 상황. 전화와 문자로 상황을 알아보니. 한나라당과 휴전협정(?)을 통해 19일 오전 9시까지는 각 당에서 국회의원 2명씩만 남기고 퇴장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9시 경 한나라당 국회의원 50여명이 본회의장으로 침투(?) 했다는 것. 야당인 우리로썬 비상사태 발생. 그래서 전 보좌진 집결 명령이 떨어졌고... 19일 오전 10시 전에 본청으로 들어간 보좌진은 본청이 통제되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한번 나오면.. 다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본청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민주당 보좌진. 얼떨결에.. 2009. 7. 21.
성난서울(아마미야 카린+우석훈) 우석훈의 이름만 보고 덥석 집어든 책. 집어들고 보니 일본의 사회운동가인 아마미야 카린과 함께 쓴 글... 일본과 우리의 청년층.. 불확실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 불편한 진실. 그럼에도 알아야 하는 현실. 대학 진학률이 80퍼센트를 넘는 한국에서 아무리 대학을 나와도 정규직 일자리조차 없는 현 상황. 그러나 여기서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는 문제는, 이것이 여전히 '개인의 문제'로 생각되어지고, 또한 그런 인식이 조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빈곤이나 실업 문제 등이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이해가 희박해 지고, 사회 구성원들 대부분이, 심지어 당사자조차도 이러한 문제들을 '자기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결국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체제가 강화되는 현실 속에서 '자기계발'이 강요되고, 그런 분위기.. 2009. 7. 7.
살인자는 사죄하라!(백원우의원) 영결식이 열리던 오늘 오전 12시 경 2MB 부부가 헌화를 하기위해 일어서는 순간, 귀빈석 맨 앞줄에 앉아 있었던 백원우의원은 "살인자는 사죄하십시오! 무슨 자격으로 헌화합니까!"라고 외치며 뛰어나갔다.그리고 동시에 시민들도 함께 2MB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그 순간. 백원우님의원은 바로 10여 명의 경호원에게 붙잡혀 질질 영결식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말그대로 질질질. 그 순간 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멀티비젼을 통해 영결식을 보고 있었고, "장내를 정숙히 해주십시오"라는 말에 무언가 사건이 생겼구나 하고 말았다. 그리곤 서울역에서 국회로 버스를 타고 들어오면서, 보좌관님이 아마 문화계 인사가 그랬을꺼야~ 란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영결식장은 초대받은 극소수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버스에.. 2009. 5. 29.
노무현대통령 영결식 서울시청 광장에서 그를 보냈다.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든 40만명의 시민. 입추의 여지 없이 서 있는 그 모습. 무엇이 그들을 거리에 나오게 했는가? 그 모습에서 여러 장면이 떠올랐다. 2002년 월드컵, 2002년 대선, 2004년 탄핵반대 촛불시위, 2006년 월드컵, 2008년 광우평 촛불시위. 그리고 2009년 그를 기리기 위한 광장에서의 모임. 광장이란 공간을 시민에게 처음 내어 준 사람. 풀뿌리 민주주의가 싹틀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준 사람. 2002년 처음으로 한표를 행사했던 제16대 대통령 선거. 경선을 통해 올라온 그를 보며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 이 나라도 바뀔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 그러나, 그가 집권하는 동안 그는 여러 곳에서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 심.. 2009. 5. 29.
강남역 분향소 토요일 노무현대통령이 서거하셨음에도.. 선약이 있어 분향소도 못가고.. 정신없이 놀다 보니 일요일... 일요일 낮 내내 인터넷으로 기사 찾아서 읽다가... 강남 분향소를 갔다. 토요일 대한문 분향소를 갔다온 지인들이, 그곳을 가면 화가 많이 날 것이라며, 대한문을 가는 것을 말렸고... 오래간만에 보기로 한 철규와의 약속이 삼성역에서 있었던 지라~ 강남역 6번 출구에 시민들이 만든 분향소로... 언제나 번잡스러운 강남역 6번출구... 도로쪽 한 켠에 작게 자리잡은 노대통령의 분향소~ 그리고 바쁘게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도 뒤에 서 있는 사람들... 그 묘한 대비~ 생각보다 짧은 줄에 놀랐고... 무심히 지나쳐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놀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학생들이 줄을 서서 조문을.. 2009.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