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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412

여자놀이(우에노 치즈코) 국회도서관에서 젠더로 검색을 했더니, 이라는 책이 검색이 되었다. 그 책을 빌려 보려고 했더니, 여성학을 공부한 칭구 왈~ " 먼저 보고 봐!" 그래서, 빌려서 본 책. 일본의 여성학자 우에노 치즈코의 에세이. 퇴근 길 지하철에서 보는데~ 첫 장의 제목이 "보지"가 한가득! 옆에 앉은 아저씨가 힐끗거리는데 얼굴이 살짝 빨개지는.... 이런 내 행동 조차 그 단어를 금기로 여기기 때문에 나온 행동이었겠지만~ "사실을 말하면 지금 역시 근대 초기의 부르주아 성도덕과 기본적인 부분은 변함이 없다. 여자는 자신의 성감을 스스로 알게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여자에게 보지의 존재를 가르치고, 그곳의 감각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은, 남자의 역할이다. 여자는 자신의 가치를 모르는 광맥과 같은 존재로, 남자가 그것을 발.. 2010. 1. 29.
아임 소리 마마(기리노 나쓰오, 2006) 옆자리 전비서관이 국회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사이코 패스"가 나오는 소설이라며, 관심있음 읽어보라고 권한 책. 분홍색 표지에 여자의 그림.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출퇴근길에 읽어본.. 그리고 읽고 난 후의 감정은 그닥 개운치는 않은... 어머니가 누군지 모른 채, 호적도 없이 창녀촌에서 자란 아이코... 창녀촌에서 나와 자기 발로 경찰로 찾아가 시설에서 살게된 후~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친 사람들은 방화를 통해 한명씩 죽여나가는... 죽이고 다른 공간으로 도망가고, 죽이고 다른 공간으로 도망가고. 죄책감 때문이 아닌, 잡히지 않기 위해~ "그녀의 수법은 아주 교모해서 증거를 남기지 않습니다. 돈이 필요하면 간단히 사람을 죽이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립니다. 얼굴 없는 악마입니다. 어디에네 있는 중년여.. 2010. 1. 11.
나와 마릴린(이지민, 2009) 1947~54년 김애순 혹은 앨리스라고 불렸던,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맡길 수 밖에 없었던 여인이~ 한국 전쟁 전, 중, 후에 겪은 이야기... 전쟁 전엔 동경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온 엘리트 신여성이었으며, 유부남인 여민환과 사랑하는 사이었고~ 전쟁 중엔 억지로 산당을 위해 레닌 초상화를 그리다 탈출하여 반미친 여자로 살았으며... 전쟁 후엔 영어 능력을 가지고 미군에서 일하며 과거를 모두 지우고 근근히 살아가고 있던 여자~ "난 내가 배운 여자처럼 보이는 게 싫다. 내가 배우고 믹힌 것들은 삶의 결정적인 순간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 도움은커녕 나를 함정에 빠트린 건 바로 나의 지성과 재능이었다. 그리 깊지도 뛰어나지도 않은 그것들이 내 발목을 잡았다." 그녀가 한국전쟁 이후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왔.. 2010. 1. 11.
그건, 사랑이었네(한비야,2009) 작년 베스트셀러 중 하나였던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베스트셀러여서 그런지 국회도서관에서도 항상 누군가 대여 중. 1월 2일 잠실 교보문고에 간 김에 올해 첫 책으로 를 골라 보았다. 왠지 새해 처음 읽을 책은 사 보면 좋을 것 같다는 그런 막연한 생각? 2006년 봄 어떤 조찬강연을 가서 한비야의 강연을 듣고, 책에 사인도 받았었다. "슬기야, 행복하렴!" 그때도 그녀의 강연에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그리곤 바로 월드비전에 결연후원 신청을 했고, 그 덕에 에디오피아에 사는 우리 딸 ADMASU를 만나게 되었다. 를 다 읽고 난 지금.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너무도 많이 든다. 내가 아닌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그것이 무엇이든...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해서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가지고.. 2010. 1. 6.
사랑을 말해줘(요시다 슈이치) 청각장애인인 쿄코와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슌페이... 슌페이와 쿄코의 매우 정적인 사랑이야기. 대학 때 수화동아리 활동을 했고, 지금은 사회복지정책 관련 일을 하면서도 진지하게 청각장애인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청각장애인이란.. 듣지 못하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수화나 구화, 혹은 필담을 통하여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 그래서 비장애인에 비해 살아가는 것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짐작. 그들이 어떻게 사랑을 하고 삶을 살아가는지, 그것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소설에서는 쿄코가 장애인이라고 동정하지 않는다. 그녀는 단지 귀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주변 상황을 좀 더 늦게 인지하는, 사람일 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여자의 비명이.. 2009. 11. 20.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苦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 워낙 유명한 베스트셀러라, 호기심에 읽기 시작하였는데... 어느덧 그녀의 글에 빠져들고 있었다. 가벼우면서 이해하기 쉬운 문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녀의 생각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 - 역설적인 말이지만 그것도 하나의 능력이나 재능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 하다. 내 주변을 보면 한시라도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아주 안절부절,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 사람들은 시간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하다못해 층계라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운동을 하거나 그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거나 정 할일이 없으면 괜히 시계를 보거나 하다못해 주위 사람들에게 공연히 짜증을 내기도 한다. 내 친구 중에는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뜨개질로 무.. 2009. 10. 27.
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샤오루 궈) 회관 1층 의원열람실에서 발견한 책. 빨간색 표지에 쓰인 제목 "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 조금은 가벼운 내용을 기대하였으나... 기대만큼 가벼운 책은 아닌~ 중국에서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가서 연인을 만나고~ 1년에 걸쳐 기록된 사전 형식의 일기. 소유하다 possess v.누군가의 소유물로 갖다;느낌, 믿음 등을 완전히 통제하다 지배하다.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은 소유같다고 당신은 말한다. 그러나 당신 세계가 그토록 큰데 내가 어떻게 당신을 소유할 수 있단 말인가? 어쩌면 그것은 소유에 관한 것이 아니라 내가 당신 인생에 끼워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에 가깝다. 나는 당신 인상 안에서 살고 있다. 나는 당시느이 명령에 따른 모든 각각의 움직임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당신의 몸 안에서 살고 있다. 매일 밤.. 2009. 8. 7.
성난서울(아마미야 카린+우석훈) 우석훈의 이름만 보고 덥석 집어든 책. 집어들고 보니 일본의 사회운동가인 아마미야 카린과 함께 쓴 글... 일본과 우리의 청년층.. 불확실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 불편한 진실. 그럼에도 알아야 하는 현실. 대학 진학률이 80퍼센트를 넘는 한국에서 아무리 대학을 나와도 정규직 일자리조차 없는 현 상황. 그러나 여기서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는 문제는, 이것이 여전히 '개인의 문제'로 생각되어지고, 또한 그런 인식이 조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빈곤이나 실업 문제 등이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이해가 희박해 지고, 사회 구성원들 대부분이, 심지어 당사자조차도 이러한 문제들을 '자기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결국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체제가 강화되는 현실 속에서 '자기계발'이 강요되고, 그런 분위기.. 2009. 7. 7.
위험한 여성 (알레인김,최정무/박은미) 젠더와 한국의 민족주의 위험한 여성 얼마 전 대학원신문사에 놀러갔다 책꽂이에 꼽혀있는 이 책을 발견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린 책. "여성주의와 민족주의는 근대성의 모순이 낳은 산물이다. 근대성의 프로젝트인 여성 운동은 형제애로 충만한 공동체를 상상하는 민족주의와 상충한다. 민족주의는 개인적인 차이를 인정하는 자유주의적이고 민주적인 관념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구체제의 개급적 위계질서를 재구성해 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민족-국가를 단일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위하여 성과 인종을 차별하는 데 이용되어 온 것이 바로 이 자유주의적 민족주의의 개념이기도 하다." "민족주의의 구성과 군국주의적 남성 정체성의 전파는 여성을 배제함은 물론 국가의 자본주의적 발전을 위해 여성을 종속시키는 것을 정당화 한다,".. 2009. 2. 6.
컬처코드 (클로테르 라파이유/김상철, 김정수) 미국인들이 유독 열광하는 것들과, 그 이유를 마케팅적 시각에서 설명한 책. 문화인류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이면서 마케팅 구루이기도 한 클로테로 라파이유는 프랑스인이지만 미국에서 생활하며, 미국인들의 문화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몇몇 특징적인 것들을 들어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같은 상황에서 국적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것에 이유를 찾을 수 있달까? 책에서는 컬처코드가 "특정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컬처코드는 각자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경험한 문화를 통해 획득되며, 따라서 어린 시절을 어떤 문화 속에서 보내느냐에 따라 코드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화라는 것 자체가 경험을 통해서 획득하고, 그 문화 안에서 생활하면 각기 다른 코드를 갖.. 2009.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