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Book

위험한 여성 (알레인김,최정무/박은미)

by 하트입술 2009. 2. 6.


젠더와 한국의 민족주의 위험한 여성


얼마 전 대학원신문사에 놀러갔다 책꽂이에 꼽혀있는 이 책을 발견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린 책.

"여성주의와 민족주의는 근대성의 모순이 낳은 산물이다. 근대성의 프로젝트인 여성 운동은 형제애로 충만한 공동체를 상상하는 민족주의와 상충한다. 민족주의는 개인적인 차이를 인정하는 자유주의적이고 민주적인 관념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구체제의 개급적 위계질서를 재구성해 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민족-국가를 단일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위하여 성과 인종을 차별하는 데 이용되어 온 것이 바로 이 자유주의적 민족주의의 개념이기도 하다."

"민족주의의 구성과 군국주의적 남성 정체성의 전파는 여성을 배제함은 물론 국가의 자본주의적 발전을 위해 여성을 종속시키는 것을 정당화 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남성들의 이야기: 한국의 여성, 젠더 그리고 남성성의 구조'라는 글이었다.
1987-8년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이 글을 보면서. 불과 20년 사이 사회가 많이 변화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슷한것도 참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제 식민지 이후 사회적 불평등과 결합한 유교 전통하에서 젠더, 연령과 계급 사이의 위계질서는 어머니, 아내, 첩, 정부 또는 '직업여성'상호간의 반목을 조장했고, 여성들은 남성의 재산과 애정에 의존하거나 그것을 얻어 내려고 끊임없이 한 남성의 주위에서 맴돌아야 했다. 한 여성의 승리는 다른 여성에게는 패배를 의미했다. 나이가 든 여성이 고통스런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해서 반드시 손아래 여성이 겪는 고통에 공감하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 부분은 지금도 마찬가지인듯...

여성에 대한 이중메세지. 그리고 그것을 다 해내려 노력하고 있는 여성들...

아직 여성학에 대한 글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