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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여자놀이(우에노 치즈코)

by 하트입술 2010. 1. 29.


국회도서관에서 젠더로 검색을 했더니, <결혼제국: 결혼이 지배하는 사회, 여자들의 성과 사랑>이라는 책이 검색이 되었다.
그 책을 빌려 보려고 했더니, 여성학을 공부한 칭구 왈~ "<여자놀이> 먼저 보고 봐!"
 
그래서, 빌려서 본 책. <여자놀이> 일본의 여성학자 우에노 치즈코의 에세이.

퇴근 길 지하철에서 보는데~ 첫 장의 제목이 "보지"가 한가득!
옆에 앉은 아저씨가 힐끗거리는데 얼굴이 살짝 빨개지는....
이런 내 행동 조차 그 단어를 금기로 여기기 때문에 나온 행동이었겠지만~

"사실을 말하면 지금 역시 근대 초기의 부르주아 성도덕과 기본적인 부분은 변함이 없다. 여자는 자신의 성감을 스스로 알게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여자에게 보지의 존재를 가르치고, 그곳의 감각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은, 남자의 역할이다. 여자는 자신의 가치를 모르는 광맥과 같은 존재로, 남자가 그것을 발굴해 간다. 때문에, 여자에게 처음으로 성감을 가르친 남자-첫 남자-는 여자의 성감에 자신을 각인시킨 것이 되므로 여자에게 있어서는 잊혀지지 않는 남자가 된다... 이런 식의 말만으로 쓸데없이 온갖 거짓말들을 그럴듯하게 퍼뜨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사고는 이제 웃어넘기고 말 일이 되었지만, 불과 2,30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남자와 여자가 그것을 믿고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굳게 믿고 있는 남자나 여자는 넘쳐나고 있으니까."

책을 읽는 중간 중간, 1980년대 일본과 지금 우리나라의 사고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점을 느꼈다. 매우 자주!

출퇴근 하며 지하철에서 초집중하여 읽어내려간 책.

여성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