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전비서관이 국회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사이코 패스"가 나오는 소설이라며, 관심있음 읽어보라고 권한 책.
분홍색 표지에 여자의 그림.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출퇴근길에 읽어본.. 그리고 읽고 난 후의 감정은 그닥 개운치는 않은...
어머니가 누군지 모른 채, 호적도 없이 창녀촌에서 자란 아이코...
창녀촌에서 나와 자기 발로 경찰로 찾아가 시설에서 살게된 후~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친 사람들은 방화를 통해 한명씩 죽여나가는...
죽이고 다른 공간으로 도망가고, 죽이고 다른 공간으로 도망가고.
죄책감 때문이 아닌, 잡히지 않기 위해~
"그녀의 수법은 아주 교모해서 증거를 남기지 않습니다. 돈이 필요하면 간단히 사람을 죽이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립니다. 얼굴 없는 악마입니다. 어디에네 있는 중년여자.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새까많습니다."
그래서 한번도 용의선상에 올라가지 않았고...
중년의 여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살인과 방화를 저지르는 아이코.
소설 속에서는.. 결국 환경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식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그런 논리라면.. 이 세상의 모든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사이코 패스가 될 수 있다고 단정하는 것 같아 유쾌하지는 않은...
"저는 그녀의 출생에 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도쿄도의 어딘가에 있는 창녀촌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그녀를 낳자마자 버리고 어딘가로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분명히 손님 중에 한사람이었겠지요. 그녀는 아기였을 때부터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도둑고양이처럼 살았다고 들었습니다. 아무에게도 귀여움을 받지 못하고 사랑도 받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성장을 기뻐해 주는 사람 없이 자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하고, 기회만 있으면 돈을 훔치고, 거리낌 없이 나쁜 짓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출퇴근길 읽을만한 딱 그 정도의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