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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더글라스 케네디) 2014. 9. 25.
아주 사적인 시간(다나베 세이코) 2014. 9. 25.
고독한 밤의 코코아(다나베 세이코) "와다와 있는 게 가장 좋아. 마음이 편해." 그는 스스럼없이 내게 말한다. 좋아한다든가 사랑한다는 말은 나왔는지도 모르지만 그건, '난 비프스테이크를 좋아해' 할 때 쓰는 '좋아한다'와 다를 게 없었다. 그는 회사에서 내게 다정하게 굴지 않는다. 처세술이나 나에 대한 배려라기보다는 내게 혼나기 때문에 그렇다. "얽매이면 못써, 회사에선"하고 내가 가르치면, "잘 알겠습니다"라고 그는 대답한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복도나 엘레베이터에서 딱 마주치면 그 순간 표정이 와르르 무너진다. 너무나도 경계심 없이 무너져서 나는 불안한 나머지 새침해진다. "와다, 이쪽 좀 봐"라고 작게 말하고 그래도 내가 모르는 척 상대해주지 않으면 기요는 허물없이 웃으면서 곰처럼 큰 손바닥으로 내 머리를 누르고 마루 헝클어놓는다... 2014. 9. 25.
침대의 목적(다나베 세이코) 모든 것이 모순 덩어리다. 올드미스란 모순의 대명사다. 하지만 "만족감이 들지 않는다......" 라는 마음만은 진심에서 우러난 말이다. 스미타니가 "만족한다고 다 되는 문제는 아니야." 라고 말한 것도 진심이겠지만 말이다. - 192 혼자 사는 독신여성 심플한데다 다부진,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침대다. 나는 파스텔 톤의 침대 커버를 씌우기로 했다. 핑크색 천에 크림색과 하늘색 물방울 무늬가 비스듬하게 프린트되어 있다. 이건 순면으로된 천조각을 몇 미터 구입해서 내가 직접 만든 것이다. 같은 천으로 커튼도 만들 생각이다. 이렇게 신경 쓴 침대에 놉힐 남자인데 너무 엉성하면 안 되겠지. 침대의 목적, 참 낯부끄럽다. - 22 2014.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