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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아크라 문서(파울로 코엘료)

by 하트입술 2014. 2. 9.


아크라문서파울로코엘료소설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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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순에 친한 동생과 보라카이를 다녀왔다. 여행을 갈 때면 언제나 책을 챙겨가는데, 이번에는 <아크라 문서>와 <그들에게 린디함을>을 챙겨갔다.

보라카이 화이트 비치에서 선탠을 하며 읽은 책 <아크라 문서>

모든 것이 파괴된 후에도 사라지지 않을 인생의 지혜는?
 
1099년 7월, 십자군의 침략이 임박한 가운데 예루살람의 관장에 군중이 모여서 삶의 진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한 것을 책으로 묶은 것. 

파울로 코엘료가 삶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을 모아놓은 것 같았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잠언서와 같은 느낌. 좋은 글이 가득 모여있는....

허나 좋은 글이 너무 한꺼번에 뭉쳐있어서인지, 소설에 한 부분 부분으로 나왔으면 정말 감동받았을 글들이 계속 반복되니 감흥이 적어졌다. 접어 놓은 곳이 참 많았지만, 인터넷으로 옮기며 고르고 고른 글!

싸움에 져본 적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 인생에서 승자가 될 일도 없으니. - 40 page

타인과의 싸움. 자기 자신과의 싸움.
삶은 결국 싸움의 연속인 것 같다.
싸우고 또 싸우고.
이기면 즐거워 하고, 지면 슬퍼하고...
하지만 어쩌겠는가? 우리의 삶이 그러한 것을.

싸워야 하는 데 싸우지 않고 피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싸워야 할 일이 있다면, 더 격렬하게 싸워보련다.

당장... 기초연금 대전이 코 앞이구나!
승리하기는 힘든 싸움. 하지만 최선을 다해야 싸움에서 져도 후회가 없을 듯 하다.

고독은 벗의 부재를 뜻하지 않는다. 고독의 순간에 우리 영혼은 우리에게 자유로이 말을 걸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 홀로 있음을 겁내지 않는 자는 신의 축복을 받은 자이다. 할 일이나 즐길거리나 비판거리를 찾으려고 언제나 안간힘을 쓸 필요는 없다.
홀로인 때가 없으면 자기 자신에 대해 알 수가 없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하면 내면의 공허를 두려워하게 된다. - 44 page


보라카이를 갈 때 혼자 갈까? 누군가와 같이 갈까 고민을 했었다.
도시로 여행을 가는 거면 혼자 가는 것이 더 좋은데, 휴양지이기 때문에 혼자 가면 너무 쓸쓸할까봐 친한 동생에게 같이 가자고 했고, 그녀가 흔쾌히 동의하여 둘이 여행을 떠났다.

한국에서는 정말 친했던 동생. 하지만 같이 여행가본 적은 없는...

여행을 가보니 서로의 스타일이 너무나 다르더라.
그래서 다시 혼자 가는 여행을 꿈꾸게 되었다.

혼자 휴양지로 여행을 갔더라면?
조금 외롭기는 했지만 혼자 임을 온전히 받아 들이며 유유자적 보냈을 것 같다는 생각.

나는 고독을 두려워 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고독을 즐기는 편?
혼자 있어도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는 스타일...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결혼에 있어선 분명히 악영향인 것 같다. 곁에 누군가 없어도 그닥 외로워 하지 않으니)

"홀로인 때가 없으면 자기 자신에 대해 알 수가 없다"는 말에 정말 심하게 공감.

그러고 보니 혼자 여행간지 꽤 되었구나~
작년 초에 가고 안간듯... 개강 전에 혼자 어디든 다녀오고프다.
2월 임시국회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될까? 제발!!

쓸모 있는 존재가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좋다. 그저 충실히 살려고 노력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것만으로도 상황은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걸음은 영혼보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하라. 그대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쓸모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그대의 영혼이다. 큰 전투에 참전하는 것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데 일조할 때도 있지만 길에서 마주친 사람에게 미소를 지어주는 것만으로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 55~6 page


길에서 마주친 사람에게 미소를 지어줄 수 있는 여유.
여유를 가지고 하루 하루를 충실히 사는 삶.
당장 내일 죽어도 후회가 없을 만큼...

지금 내 삶이 그러한지 반추해본다.
사회생활 9년차. 그 중 풀타임 대학원생을 했던 1년 6개월을 빼면 일한지 벌써 7년 6개월.

3, 5, 7년 단위로 슬럼프가 온다는 말이 있던데~
요즘 내가 그랬었다. 일한지 7년, 공무원이 된지 5년.
이제 너무 익숙하고 편안한 일.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

특히 올해 1월이 그랬던 것 같다.
무언가 생각하기도 싫고, 매일 반복되는 술자리가 그저 좋았던 한달.
2014년이 된지 벌써 한달이나 지났는데, 지난달에 무엇을 했나 떠올려 보니 한 것이 거의 없는...

여유로울 때라도 매일을 충실히 살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거다.

덕분에 이제 미친듯 바빠질 예정인... 내가 그렇게 만든거지, 남은 날들 더 충실히 최선을 다해야지!
그나저나 담주 목-금 상임위 업무보고, 다담주 월-목 법안소위인데 걱정이다.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