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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결혼

by 하트입술 2011. 3. 9.

좀 전에 아는 동생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언니, 나 결혼해요!"

축하해주며, 슬쩍 물었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 맞지?"

제가 아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맞다고 하는 그녀!

제 기억으로는 2006년 12월 31일부터 연애를 한 것으로 알고 있으니, 벌써 햇수로 6년 만으로 4년이 좀 넘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그와 그녀!

사실. 그녀는 제 전 남자친구 친구의 여자친구입니다. 먼가 복잡하지요?

전 남자친구와 같은 중-고등학교를 나온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 그래서 그녀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한살 아래 동생이었던 그녀. 커플들끼리 자주 만났던 중 유독 그녀와 많이 친해졌습니다.
남자친구들 끼린 친구들 무리에서 베스트일 정도로 친했던 건 아닌데, 이상하게 저희 둘은 정말 많이 친해진거죠.

그러다 제가 먼저 헤어졌습니다. 헤어지고 그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언니 헤어졌어. 그래서 앞으로 너랑 연락 못할 것 같다."

그때 그녀는 "언니 정리되면 다시 연락해요. 언니랑 난 그대로 언니동생으로 지내자."라고 대답했고,
정말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뒤 그녀는 먼저 연락을 해 왔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다가 헤어지면, 가장 안타까운 것 중 하나가 그 사람 때문에 알게 된 좋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것인데, 그녀는 제 곁에 남아 준거죠. 예전 그대로...

그 이후로 가끔 만나서 밥 먹고 차마시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물론 만나서 대화를 하다보면 의도치 않게 제 전 남자친구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녀는 제가 불편할까바 일부러 그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 전 남자친구가 결혼을 했고...
그의 결혼식을 다른 친구를 통해 전해 들어서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 만난 그녀는 그 사람의 결혼식에 관해 입도 벙긋 안하더군요. 제가 신경쓸가 걱정이 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를 알게 해 준 것은 전 남자친구이지만, 저희는 어느순간 말 그대로 "언니동생" 사이가 되었으니 말이죠.

마지막으로 그녀를 만났을 때, 웃으면서 "나 니 결혼식엔 못가. 왜 못가는진 더 잘 알지? 니 결혼식 가면 오빠들 단체로 만나게 되자나~ 그와 그의 와이프도 올거고..."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었네요.

정말 많이 축하하지만, 결혼식장에 가서 축하해 줄수는 없는 사이.


"수현아! 결혼 정말 많이 축하해! 드디어 결혼을 하는구나!!"
"결혼식은 못 가도 내 마음 알지? 이번달 안에 꼭 보자꾸나!!"
"**오빠와 행복한 가정 만들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