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하나는 자신 있었던 사람인데...
오죽하면 별명이 국대(국회 대표 체력 혹은 국가 대표 체력)였던 사람인데...
반복되는 야근에도 놀아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밤 11시부터 술마시다 택시타고 집에가서 잠시 자고 출근해도 멀쩡하던 사람인데...
체력이 완전히 소진되어 버린 국감 바로 다음날 10km 마라톤 뛰고도 멀쩡했던 사람인데...
그런 제가 작년 가을부터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체력이 급 떨어지거나 이런건 아닌데, 몸이 한부분 한부분 안 좋아지기 시작했달까요?
몸이 서서히 안 좋아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생활 패턴을 바꾸거나, 약을 먹어 개선을 한다거나 할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 있었던거죠. 제 체력과 건강에 대한 자신.
삼십대가 되어서일까요?
올해 들어 급격히 체력이 안 좋아진 것이 느껴집니다.
평소엔 지하철역까지 7분 정도 뛰어도 그렇게 힘들거나 하지 않았는데, 이젠 그렇게 뛰면 죽도록 힘들고~
지하철 계단을 쉬지않고 오르면 숨이 차고~
술을 조금만 마셔도 예전에 비해 많이 취하는 그런 상황?
서서히 안 좋아지는 몸을 보고 있다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한약을 먹자!!
그래서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3월 1일 동네 한의원에서 한약을 지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다니던 한의원. 제 진료기록을 보니 고3이었던 1999년 간 이후 이번이 처음이더군요.
꽤나 오랫동안 한약을 안 먹고 살아온거죠~ 한약이 필요 없을 정도의 건강상태이기도 했던거구요.
한의사 선생님이 맥박도 재고, 누워보라고 하더니 배도 여기저기 만져보고...
그리고 하는 말씀이 몸이 여기 저기가 안 좋답니다. 이미 예측도 했고 자각증세도 있었던 부분들인지라 수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반재만 먹어보고 추후 상태를 봐서 한약을 더 먹을지 결정하다던 한의사 선생님.
그렇게 2주일치 한약을 지어서 지금 먹고 있습니다.
사실, 한약을 먹으면서 나름의 식이요법도 병행하려고 했는데, 개고기만 빼고 다 먹어도 된다고 하더군요.
술, 밀가루, 고기 이 모든 것들을 다 먹어도 된다고 하여, 한약을 먹으면서 하는 식이요법은 완전 날라가버리고(무언가 계기가 있거나 하지 않으면 스스로 술, 밀가루, 고기 끊기는 정말 미친듯 어려워요~)...ㅋ
결국 먹을거 다 먹어가며 한약을 먹고 있는데~
음... 아직까지는 효과를 잘 모르겠어요.
이번주 토요일에 다시 한의원을 갈 예정인데, 한의사 선생님이 머라고 하실지?
몸이 더 좋아졌다고 하실까요? 아님 더 나빠졌다고 하실까요?
결국 한약도 한약이지만 건강은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의 문제인데~
그걸 바꾸지 않고 단지 약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니... 참 못된 생각입니다. 그쵸?
모든 것을 다 알면서도 바뀌지 않는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부족.
어떻게 해야 달라질 수 있을까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