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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최저생계비 체험

[최저생계비 10일차] 장애인운동 공간 마련을 위한 일일주점

by 하트입술 2010. 7. 11.
7월 10일(토) 벌써 7월이 1/3이나 갔습니다. 시간 참 빠르죠? 제가 최저생계비 온라인 체험을 한 지도 벌써 10일이 되었네요. 그동안 최대한 아껴 쓴다고 썼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돈은 91,520원. 식비와 교통비 등을 최대한 아끼기는 했으나, 사회적 관계 유지를 위한 지출을 완전히 타이트 하게 아껴쓰지 않았더니 잔액이 91,520원 밖에 안남았네요.

<7월 10일 가계부>

오늘 또한 아침은 삶은계란 2개로 때웠습니다. 그리고 점심은 오래간만에(딱 일주일 만에) 집에서 밥을 차려서 먹었구요. 어제 아빠 생신이었어서 미역국, 불고기 등이 있어서 그것으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사실 오늘 오전에 병원을 가볼까 했었습니다. 어제 점심먹다가 친구가 목이 많이 부었다고, 갑상선 아니냐고 해서... 혹시 갑상선질환에 걸린게 아닌가 급 걱정이 된거죠. 엄마가 예전에 갑상선질환에 걸린적이 있어, 친구의 목이 부어 보인다는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갑상선질환의 초기 증상이 목이 붓고, 피곤을 심하게 느끼는 것이라 말이죠. 전 피곤을 심하게 느끼지는 않고 있지만, 친구 말을 듣고 보니 목이 많이 부어있어 오늘 오전에 병원을 갈까 하여 동네 내과에 전화를 해습니다. 갑상선질환 진단이 가능한지를 묻기 위해서 말이죠.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갑상선질환 진단은 가능하며, 진단을 하기위해 초음파 검사(3만원), 피검사(2만원)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현재는 최저생계비 체험 중. 5만원은 어마어마한 지출이지요. 잔액이 얼마 안 남은 현 상황에서는 더더욱 말이죠. 그래서 과감히 병원을 가지 않았습니다. 아직 피로감을 과하게 느끼고 있지 않기에, 최저생계비 체험이 끝난 후 8월에 내과를 가보려고 합니다. 평소 같았으면, 바로 내과로 직행 했을텐데 최저생계비 체험 중이니 병원도 제대로 못가네요. 아마, 최저생계비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수급자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그들은 의료급여를 받고 있지요. 병원 가는 것엔 크게 제한을 받지 않을 것 같네요. 의료급여라는 제도가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장애인운동공간 마련을 위한 일일주점>에 가기 위해 여의도로 향하는 길,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MBC 라이프 체널의, 인사이드 라이프의 방송작가님의 전화. 참여연대에서 추천 받았다며, 최저생계비 온라인 체험 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싶다고 하셔서 흔쾌히 OK 했습니다. 물론, TV 촬영은 첨인지라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활동들은 널리 알려지는게 좋을 듯 하여 수락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TV에 얼마나 붓게 나올지, 매우매우 걱정이 되네요. 그래서 아마 내일은 촬영팀과 하루종일 함께 있을 듯 합니다. 저는 정말 타이트하게 최저생계비 체험을 하고 있는 중은 아닌데, 이 모습을 그대로 보여도 될지 걱정이네요. 

                                                 <장애인운동 공간 마련을 위한 일일주점 티켓>

오늘 저녁은 <장애인운동공간 마련을 위한 일일주점>에서 맥주와 함께 치킨을 먹었습니다. 사무실에서 10장, 사무실 직원들이 2장, 제가 2장 총 14장, 14만원어치 티켓을 들고 사무실 대표로 혼자 일일주점에 갔습니다. 사무실 대표로 혼자 간 대신, 전 직장 팀장님과 만나 함께 갔지요. 제 첫 직장은 한국장애인재활협회로 장애인의 날을 만들고, 장애인고용공단의 모태가 된 단체입니다. 대학 졸업 전 취업을 해서 기획팀에서 1년간 일했었지요. 그 때 장애인단체의 여러 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인연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사무실 대표로 일일주점에 참석하였습니다.

내일은 촬영인데... 아직도 내일 입을 옷을 고르질 못했네요. 무엇을 입어야 할지... 내일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