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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by 하트입술 2013. 10. 7.
운전을 하다가 멋진 풍경을 보게 되는 때가 종종 있다.

사진을 찍고 싶지만, 손은 운전대, 핸드폰은 핸드폰 거치대(네비게이션용)에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하고 눈으로만 보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슬픈 현실.

지난 토요일, 20년 지기인 사랑하는 *희가 결혼을 했다. 금요일 당직 때문에(민주당 24시 비상국회) 사무실에서 자고 4시에 맞춰 일산으로 이동. 결혼식에 참석한 후 같은 동네에 사는 *영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일산 시내를 지나 외곽순환을 타러 가는 길.

노을이 너무 예쁘게 지고 있었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분홍색 하늘!

하늘을 보며 운전하면서, 옆에 앉은 *영이에게 "사진 좀 찍어줘!!"라고 했고, 그 결과가 밑에 사진이다.


분홍빛 하늘~
얼마만에 본 풍경인지! 감탄하며 운전을 하면서, 외곽순환을 타니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노을.

일산에서 집으로 오기 위해서는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해서, 동쪽으로 가다보니 노을이 보이지 않더라. 순간 외곽순환을 타고 북쪽(구리쪽)으로 돌지 말고 남쪽(판교쪽)으로 돌걸 그랬나란 생각을 잠시 했다가, 그렇게 가면 킬로수가 훨씬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곤 가던 길을 갔다.

쌩쌩 달리는 외곽순환 덕에 1시간도 안되서 동네에 도착.
6명의 친구 중 유일하게 솔로로 남은 *영이랑 커피한잔 하며 수다 떨다 집에 오니 9시.

요즘 매일 12시 넘어서 집에 들어가서, 잠만 자고 나오곤 했는데 9시에 집에 들어오니 기분이 참 묘하더라.
 
9시 귀가(심지어 토요일인데...ㅋ).
남들에겐 당연한 일상인데, 나에겐 그것이 특별한 이벤트가 되는 요즘.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