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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by 하트입술 2013. 10. 3.

스트레스가 많은 가을이다. 국회에 들어온 이후 항상 그랬다.
정기국회가 열리고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가 있는 가을에는 언제나 스트레스와 함께 였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아니 올해는 더 심한 것 같다. 박사과정 병행 그리고 기초연금 등...

산적해 있는 현안 덕분에 국정감사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불안한 마음.

사회생활을 하기 전엔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딱히 없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사회생활의 기간이 길어질 수록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냈고, 이제는 매우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냈다.

스트레스 해소법 1
단 음식 먹기. 케익이나 마카롱, 카라멜 마끼야또 등 단 음식을 먹으며 풀었다.
2007~8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 덕분에 국정감사가 끝난 후에 5킬로 정도 쪘었다.
그 살이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있다는게 가장 큰 문제!

스트레스 해소법 2
술 마시기.
2009~11년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
18대 국회 땐 12시까지 일한 후 1시간 정도 간단히 맥주 혹은 사케 마시고 집에 가는 일이 비일비재 했었다.
다른 의원실에서 막걸리 파티를 열기도 하고 말이지!!
그 땐 맥주 마시면서 질의서를 쓰기도 하고 했었다.
사무실에서 술 한잔 마시고 일하는거에 대해서 문제삼지 않아서 가능했던 것!
지금은 술로 풀지는 않는다. 운전을 해서 집에 가야 하니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난 소주 3잔을 마신 상태긴 하다. 좋은 사람들과 고기 먹으면서 한잔 하고 들어와서 다시 일하는 중. 술 깨고 차가져가야징~)

스트레스 해소법 3
색깔 찐한 립스틱 바르기&입술사진 찍기.
2010년부터 시작된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립 제품을 좋아해서 집에 있는 립제품이 40여개(좀 과하게 좋아하긴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립스틱 색깔이 진해진다.
누드톤 같은거 말고 새빨강이나 버건디 컬러의 립스틱을 발라서 기분 전환을 하는!
그리고 입술 사진을 찍거나 종이에 입술을 찍어보기도 하는~ 하하!


내가 스트레스 받으면 진한색 립스틱을 바르는 걸 아는 나와 친한 사람들은~
갑자기 내 입술색이 찐해지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걸 바로 알아챈다.
요즘 내 입술은 거의 버건디 컬러로 물들고 있다. ㅋㅋㅋ


스트레스 해소법 4
책읽기.
이것도 2010년부터 시작된 스트레스 해소법.
스트레스를 받으면 관련 책을 읽어제낀다.
남자친구와 문제가 생기면 '남자의 뇌', '남성 심리' 관련 책을 읽고,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적을 만들지 않는..'이런거 읽고... 위안이 필요할 때는 시나 수필을 읽는!
덕분에 내가 읽는 책 제목만 봐도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엔 바빠서 책을 못 읽고 있다.
방학 땐 소설을 읽어 제끼다가, 개강하곤 책을 거의 못 보고 있다.

책을 좋아해서, 요즘엔 책 못 읽는 것도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이번주엔 잠들기 전에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조금씩 읽는 중.

스트레스 해소법 5
영화보기.
작년부터 시작된 스트레스 해소법.
퇴근길에 혼자 영화보기!
작년 그리고 올해 시간만 나면 혼자 영화를 보러 가고 있다.
대학원 수업 마치고 가기도 하고~ 퇴근하다 가기도 하고!
요즘의 유일한 낙.

오늘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8시 30분 영화를 보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저녁약속이 잡히는 바람에 못본!

예전엔 책이 더 좋았는데, 요즘 활자를 너무 많이 읽어서인지 혹은 2시간 동안 책만 붙잡고 있긴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인지, 영화가 더 좋다.

책을 보든 영화를 보든 똑같이 2시간 정도는 걸리는데, 책을 읽다보면 이거저거 딴짓 하느라 2시간 내내 집중을 못하지만, 영화는 집중해서 2시간이 가능해서 더 좋은 것 같다.

집에 다운받아 놓은 영화도 많은데~
집에서는 또 잘 안봐지고... 책이 안 읽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2시간 동안 집중이 안되능..
책을 보거나 집에서 영화를 보면, 거기에만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딴짓을 하게 되서~
이것 저것 할 일이 많으니, 책이나 영화보면서 다른 것들을 같이 해서 힐링이 안된다.

그래서 영화관에서 보는게 최고 좋은! 하하하!

오늘은~ 저녁 먹으면서 술을 한잔 했고.
책은 자기전에 조금 읽을거고, 퇴근 길에 다른 의원실 친구랑 영화를 보러 갈지도?!
(서로 퇴근시간이 맞으면 가자고 말은 해 놓은 상태)

그나저나 오늘은 개천절인데...
개천절임에도 불구하고 11시 30분에 출근해서 이 시간까지 사무실에 있다니!
구리다. 악악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