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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구역

by 하트입술 2013. 6. 16.
운전을 시작한지 이제 딱 2개월. 2개월 간 운전을 하고 다니며, 국회 의원회관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다보니, 주차하는 구역이 거의 지정되어 버렸다. 

비슷 비슷한 자리에 계속 주차를 하게 되는 것.

문제는... 나 뿐만 아니라 나와 친한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위치에 주차를 한다는거다. 그래서 어떤 주차칸은 아침마다 친구와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먼저 온 사람이 그 자리에 대는 것.

친한 사람들과 주차구역이 비슷하다보니, 주차를 하다가 혹은 집에 가기 위해 주차장에 갔다가 반가운 차를 마주치기도 한다. 게다가 나와 친한 사람들은 차도 독특(?)해서 알아보기도 참 쉬워 더 눈에 띈다. 

오늘도 출근. 지하 2층에 평소 즐겨 주차하는 구역으로 갔다.(지하 1층은 국회의원 전용) 
평소 즐겨 주차하는 구역에 가니 눈에 익은 차 2대. 금색 아반떼와 은색 투스카니~  그리고 그 사이에 자리가 비어 있어 내 차를 거기다 주차했다.

그리곤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전송!




금색 차 주인(어느 월요일 난 1시간 넘게 걸려 출근했는데, 마포에서 10분만에 출근한 녀석)은 출근, 은색 차 주인(전조등 3주간 안 켜고 다니는 걸 발견해 준 오라방)은 금욜에 술마시느라 두고 가서 몇일 째 국회에 방치되어 있는 상황.

운전을 하고 다니다 보니, 주차된 것 보고 누가 출근했나 누가 퇴근했나도 알 수 있고, 누가 술마시고 차 안가지고 갔는지 까지 알게 된다. 몇일 째 한 자리에서 미동을 않는 지인의 차도 있고, 매일 바뀌는 차고 있고 그러니 말이지...

넓고 넓은 주차장에서 친한 사람들이 비슷비슷한 곳에 주차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웃기다. 그리고 우리끼리 주차경쟁을 하며, 차를 보고 집에 갔나 안갔나 감시하는 것도 말이지!

아!! 우리집 근처에 사는 다른 의원실 보좌관님이 있으시다. 처음 알게 된 날 그 사실을 알고 알게 되자마자 술 마시고 대리로 집에 데려다 주신 적이 있는 분. 그 분 차가 흰색 골프인데 그 분도 나와 비슷한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곤 한다. 그래서 주차하다가 마주친게 5번 이상인!!

어느날 올림픽대로를 타고 서울교를 지나서 가는데 옆 차선에 흰색 골프가 휭~ 지나갔다. 그 차를 보고, 혹시 보좌관님인가? 생각하며 국회에 도착해서 주차하러 가니, 흰색 골프에서 내리고 계신 보좌관님. "쫌 전에 올림픽대로에서 흰색 골프 보고 혹시 보좌관님일까 했는데, 맞네요!!"라고 말하니, "너 나 스토킹 하냐?"며 놀리시던. 하하하! 그 차도 차가 특이하니 알아보기가 쉬운거지. 호호!

주차장에서 만나는 친한이들. 그리고 그들이 주차하는 전담 주차공간들.
소소한 일상에서 사람과 사람을 느끼고 있다.

이런 게 참 좋다. 일상 그리고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