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운전이 좀 익숙해졌다. 내가 가던 차선이 막히면 스무스 하게 옆 차선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복잡한 압구정 거리를 무리없이 주행하기도 하고, 한손 운전도 가능!!!
(이번주에 사이드 한쪽 닫아놓고 올림픽대로 타러가다 발견하곤 다시 펼치기도 했으나, 올림픽대로 타기 전에 알았으니... 이젠 감히 초보를 뗐다고 우겨보고픈!)
몇일 전 퇴근길, 오래간만에 스트레스도 풀 겸 술한잔 하러 갔다(요즘 아주 스트레스 만땅 상태). 홍대에서 술 마시고 지하철 타고 집에 가서 과제하려는데, 내 차 대리해 줄테니 국회로 다시 넘어오라던 야근하던 친구 하나. "니가 대리 해주면 내 차로 가지 뭐~"하며 국회로 다시 와서 친구와 함께 우리 동네로 고고.
내가 옆에 태운 사람들도 아직까지 몇명(5명 정도 되려나) 없지만... 남이 운전하는 내 차를 탄 것은 처음!
작년에 그랜저를 사서 타고 다니는 녀석을 내 차를 운전하자마자 "범퍼카 느낌"이라며 놀려대다가는, 올림픽대로에 들어서자, "속도가 안난다!"며 구시렁 구시렁댔다.
"300만원 짜리 차에 뭘 바라냐?"며, "이렇게 후진 차 타야 다음에 뭘 타든 행복하게 타는 거야!"라고 나름의 항변을 하며 집에 가던 길~ 녀석이 운전하는 걸 보니 이 녀석도 한 손으로 운전하고 있더라. 오른손으로만 핸들을 잡고 왼손은 지 허벅지에 놓고 운전.
요즘 "한 손 운전"이 궁금하던 찰라, 이것저것 물어봤다.
"왜 한손으로 운전하냐?", "안 위험하냐?" 등등
그러니 할만하단다~ 뭐하러 두손 다 쓰냐고...
그럼서 덧붙이는 말.
"너 설마 양손으로 다 잡고 앞으로 확 쏠려서 운전하는 거 아니지?(행동마저 따라하면서)"
"가오 빠진다. 그러지 말아라!!"
친구가 한손으로 하는 운전하며, 하는 말을 듣고 다시 "한 손 운전 의욕"이 불끈 불끈!!!
그 이후 출퇴근길에 한손으로 운전을 해보는 중이다.
한손으로 하니, 다른 한손을 쓸 수 있어서 편하긴 하드라~ 급회전 아니면 한손으로 하려 노력 중.
(쓸때 없는 노력 같기도 하지만, 나도 한 손으로 해보고 싶다구!!) 조만간 익숙하게 한손 운전이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어젠 차 가지고 압구정 진출!!!
류배우님의 GV가 있어서 퇴근하고 압구정으로 넘어갔는데, 여의도에서 압구정까지 1시간 넘게 걸렸다... 금요일의 정체란. 하하하!
그래도 옆에 친한 언니를 태우고 복잡한 도로를 뚫고 압구정까지 가서 발렛파킹 하고, 영화보고 GV까지 한 후 운전해서 동네로 복귀. 택시를 타고 오가던 압구정 길거리를 운전해서 가니 감회가 새로운? 하하하!
동호대교 남단 쪽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동네로 향하는 길, 11시가 넘었는데도 차량이 가득한 도로(심지어 막히기도)~
다들 그 시간에 어디를 가는건지? 집을 향하는 건지? 놀러가는건지? 가득가득한 차들...
전에 친한 언니가 "30대 여자의 베스트 프랜드는 차야!! 베스트 프랜드를 돈으로 살 수 있는데, 넌 왜 베스트 프랜드를 사지 않니?"라고 이야기 했을 때, 그 말에 공감을 하지 못했는데~ 이제 그 말이 무엇인지 이해가 가기 시작하고 있다.
스트레스 만땅으로 받고 멘붕으로 집에 가던 어느 날.
리쌍 노래 크게 틀고(쿵쾅쿵쾅 거릴 정도로), 창문을 열고 달린 올림픽 대로.
그렇게 운전을 하고 가니, 복잡하던 머리가 가벼워 졌었다. 단지 노래 들으며 혼자 운전을 한 것으로 말이지...
그 날은 올림픽대로에서 우리집으로 가는 길로 빠지기가 싫었다.
그대로 직진해서 춘천까지 가버리고 싶은 심정. (다음날 출근 때문에 그렇게 하진 못했지만)
학기 마치고, 상임위도 끝나면 운전하고 어디든 가야지.
그럼 쌓인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겠지?
아... 출근한지 1시간 30분 경과.
언릉 법안 검토하고 질의서 쓰자아. 에휴~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