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만에 쇼핑을 했다. 내 옷이 아닌 동생옷.
오래간만에 4식구가 함께 점심을 먹고, 북카페를 가기 위해 책을 주섬주섬 챙기는데 동생이 같이 쇼핑가자고...바지사러 갈껀데, 같이 가자길래 흔쾌히 OK를 하고 동생 바지사러 가는데 따라갔다.
역시나 엄마가 고르는 옷, 동생이 고르는 옷, 내가 고르는 곳이 제각각.
엄마는 '헐렁하고 편한옷'을 좋아하며, 난 '피트되면서 패셔너블한 옷', 동생은... 도대체 무슨 옷을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다 고르는 걸 보면, 그저 웃음만.
이 옷 저 옷 골라주며 입어보라고 하다가 낙점된 하늘색 7부 바지, 주황색과 빨간색의 중간인 반바지, 하얀색과 하늘색 셔츠. 동생도 엄마도 대만족한 옷들!!!
동생 옷 사는데 따라가기 귀찮았는데, 따라가서 '엉뚱한 옷'을 못사게 한 것에 뿌듯함을 느끼며... 내 옷도 하나 골랐다. 무난~한 반팔티. 옷은 정말 많지만, 옷마다 개성이 넘쳐서 회사에 입고갈 만한 옷이 별로 없는 관계로 회사 워크샵에도 입고 갈 수 잇는 수준으로 고른 반팔티. 평소 입던 옷보다 벙벙해서(붙는 옷을 좋아한다),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더니, 엄마가 사준대서 냅다 샀다!!
근데 왠걸, 엄마가 내 티 사주면서 같은 매장에서 산 동생 옷도 모~두 결제!!!
동생은 바지 1개, 셔츠 2개 샀는데... 난 반팔티 1개.
엄마가 사줄 줄 알았음 원피스나 자켓을 고르는 건데~
혼자 옆에서 계속 투덜투덜 거리니(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엄마랑 같이 쇼핑을 가도 결제는 항상 각각 했다. 엄마가 내 옷을 사준 적이 없는;; 근데 동생 옷은 너무 흔쾌히 확 질러주신게 서운함. ㅠ.ㅠ), 엄마 왈 "넌 옷 많자나, 잰 옷이 없어! 그리고 넌 재보다 돈 많이 벌잖니~"
음... 제가 동생보다 돈을 더 벌긴 하죠. 근데 내가 동생보다 나이도 많고, 직장생활 연차도 긴데, 그건 당연한거자나요!! 그리고 옷 많은건... 그건 그 동안 내가 끊임없이 사들여서 많은건데~ 엄마가 사준거 아니자나아(아.. 대학때 까진 사주셨지만~ㅋ)!!!
괜히 동생 옷사주는거 보며 샘내기. ㅋㅋㅋ
그래도 간만에 엄마랑 동생이랑 쇼핑하니 재미나네~
아... 나도 옷 좀 사고프지만, 입고 갈 곳도 없고...
엄마 말 대로 이미 있는 옷도 많고...
올 여름엔 있는 옷이나 잘 입고 댕겨야지.
그나저나 동생 옷을 너무 내 취향(하늘색, 빨간색 반바지)으로 골라준거 아닌가 싶으당. 입고 출근해도 무리 없겠지? 하하하하하!
(내가 원체 빨강, 분홍, 초록, 파랑 등 원색 옷을 잘 입어서, 동생 옷도 그렇게 골라줬는데 회사에서 너무 튈까바 살짝 걱정이 되는;;)
동생님도 언릉 패션센스를 길러야 할텐데...
내가 계속 골라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동생이 빨리 패션센스를 기르거나 혹은 여자친구를 만들길!
동생한테 여자친구가 생기면, 동생 옷 챙기는 건 여자친구한테 100% 맡기기라~ 호호호~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