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휴가(어젠 휴가였지만, 학교갔다 출근...ㅋ).
늦잠을 자고 일어나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다 친구 딸의 옹알이 소리를 듣고 그녀를 보기 위해 친구네 집으로 달려갔다. 정말 친한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바쁘단 핑계로 산후조리원에도 못가고, 집에도 못 가고 있었는데, 휴가를 받은 김에 아기를 보러 간!
아직 100일이 채 되지 않은 *원이. 뽀얀 피부에 땡그란 눈 오동통한 볼!
엄마 아빠 잘난 것만 닮아서 정말 천사같이 예뻤다.
너무 작아 조심스럽게 안으니, 자신이 편한 자세로 착 안기는 그녀.
최근에 안으면 뻣대는 남자아기들만 안아보다가, 여자아기를 안으니 안는 맛이 있더라.
자신의 무게를 온전히 나한테 맡기는데, 그 모습이 참 예쁜.
조그마한 손으로 옷을 잡고, 한쪽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천사 같은 표정으로 가만히 있는 녀석.
그 자세가 편한지 찡얼대지도 않고 방긋방긋 웃으며 있길래 한참을 안아줬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친구는 "아기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네 아기 좀 낳아라!"며 구박했고, 친구의 구박에 난 "내 애 낳고 나면, 친구들 애는 덜 이쁠거 아냐~ 그러니깐!! 내 애 낳기 전에 친구애들에게 담뿍 사랑을 줘야지!"라고 응답했다.
안고 있으니 가만히 안겨 꼼지락 거리던 *원이.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친구네 집에서 예정했던 시간보다 더 오래 머물렀다.
*원이 모습을 눈에 가득 담고, 사진으로도 가득 담고.
(내 핸폰엔 지금 친구들 애 사진이 꽤나 많이 들어 있다)
집에 와선 과제거리 들고 북카페로... 하하하!
오늘 만난 날 가장 잘 아는 친구인 *원이 엄마가 그랬다.
"넌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 일로 만들어서 스트레스 받는게 문제야."
"유럽 배낭여행 갔을 때도 일기 하루 안 쓰면 어떻다고, 매일매일 일기 쓰며 스트레스 받았자나!"
"네가 하고 싶은 게 많고, 욕심이 많은 것도 아는데~ 니가 할 수 있는 것만 해!"
그 말을 듣고 보니 친구의 말이 맞더라.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인 "공부와 일"이외의 것들(책, 여행, 영화, 술자리 등)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좋아서 하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아니니, "공부와 일"에 지장을 주면 포기하고 안하면 되는데~
해야만 하는 일과 좋아서 하는 일을 동시에 하려고 아둥바등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사실, 학기말인 6월에 벌어질 상황을 상상하면(6월 임시국회와 기말페이퍼 3개, 기말고사 1개가 겹칠 예정) 이번 휴가 때에도 여행이나 친구집 방문이 아니라 기말페이퍼를 미리 써놨어야 하는데~ 당장 내가 좋자고 여행가고 친구네집 가서 아기 보고... 그리고 뒤늦게 공부하러 오고.
당장 다음주 토요일까지 기말 페이퍼 1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번주 토요일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표 끊어놓고, 마라톤 신청해 놓고...
"시간이 없다"고 징징대는 꼴이람.
하고픈걸 하기 위해선, 해야 하는 것 먼저 다 해놔야 하겠지?
그러기 위해선 오늘 저녁엔 이것 저것 미리 좀 해놔야겠다.
이렇게 휴가가 가버렸구나. 하하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