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지면 말을 잘 놓는 편이다. 그래서 종종 오해를 사기도 한다.
어제 오후, 회사 안에 있는 은행에 갔다가 볼일을 보고 나오다 은행에 들어서는 *비를 봤다. 워낙 친해서 말을 놓은 덕분(?)에 사람들이 동갑으로 아는 우리.
은행일 보는데 얼마 안 걸릴거라며 일 보고 커피마시자고 날 붙든 그.
커피 사준단 말에 혹 해서 은행일 보는 *비 옆에 서서 밀린 수다들 떨고 있었다.
그의 은행업무가 끝날 즈음 업무를 처리해 준 은행원 왈 "두 분이 친한 '친구'인가봐요."
"제가 3살 오빠에요. 제가 쫌 동안이죠?" (내가 빠른 생일이라 3살, 2학년 차이)
"제가 말을 놔서 사람들이 종종 동갑으로 오해하긴 해요. 친하긴 한데 오빠에요. 제가 노안이라 비슷해 보이나봐요. 이 사람이 동안은 아니잖아요!!"
업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
(은행업무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약속 시간 때문에 커피를 얻어 마시진 못했다)
"니가 반말 하니깐 사람들이 다 동갑으로 알자나!!"
"처음부터 그랬는데 어떻게 바꿔! '오빠'라고 불러줄까??"
"되써!! 부르지마!!!"
"오빠를 오빠로 부르지도 못하고..."
국회에 친한 오빠들 2명이 있다. 내가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하면 바로 달려나와 줄(내 생각만인가?)...
(두명 다 98학번이고, 나와 같은 학번인 아기엄마가 된 여동생이 있다)
근데 이 냥반들은 내가 "오빠"라고 부르면 진저리를 친다. 여동생이 있어서 "오빠"란 단어에 완전 익숙할 사람들인데 왜 내가 "오빠"라고만 하면 극한의 분노를 드러내는지...ㅋ
특히나 한명은 "오빠"라고 부르는걸 너무나 싫어해서, 네이트온에서 이야기 하다가 "오빠"라고 장난을 치면 날 바로 차단해버리고... 전화하다가 "오빠"라 부르면 전화를 끊어버린다. 난 그게 재미있어서 종종 더 그러는데, 그걸 모르고 맨날 극한의 반응을 보여주는 그!
하루는 그와 네이트온을 하다가 "오빠"라고 했더니 그는 역시나 잽싸게 날 차단해 버렸고, 신이 난(난 변태 기질이...ㅋ) 나는 네이트온 닉네임을 "**오빠 차단 풀어!"로 바꾸곤, 다른 오빠에게 말을 걸어 하소연을 했다. "*비한테 오빠라고 했더니 또 나 차단했다. ##오빠가 나 대신 말을 걸어서 차단 풀으라고 해달라!" 그랬더니 이젠 ##오빠도 날 차단해 버렸다. 무서운 사람들...
그래도 이런게 빡빡한 국회 생활의 낙이다. ㅋ 남들 괴롭히며 나 혼자 즐겁게 놀기!
심심할 때면, "오빠~!"라고 한마디 하면 생기는 즐거움. ㅋㅋㅋㅋㅋ
앞으로도 계~속 동갑이냐고 오해 받을지언정, 말을 높이진 않을테다! 갑자기 존대쓰긴 너무 어색하다구!!!
그리고 오빠들아, 우리 안게 벌써 5년인데, 이젠 "오빠"를 허 해줄 때도 되지 않았니?
계속 극한 반응 보이면 남들 앞에서도 "오빠"라 한다!!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