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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Play&Musical

그날들(2013)

by 하트입술 2013. 5. 22.

18대 국회 때 함께 일했던 보좌관님 덕에 그 때의 여성동지들과 함께 본 <그날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공짜로 뮤지컬 볼 수 있다고 해서 보러 갔는데... 완전완전 감동하고 왔다.
우리 자리가 맨 뒤였던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었던 공연.

'김광석의 노래'를 가지고 뮤지컬을 만든 건 알았으나, 그 내용은 전혀 몰랐는데 실제 눈 앞에 펼쳐진 내용은 너무나 탄탄했다. 대단한 노래실력을 가진 배우들과 멋진 군무. 적재적소에 맞는 무대와 노랫말.

그야말로 판~타스틱!

                 * 뮤지컬 끝나고 찍은 사진. 요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빛 때문에 정말 웃기게 나옴. ㅋ

맨~뒤에 앉아서 봤는데(공짜라?!), 나도 모르게 몸이 계속 앞으로 앞으로 쏠려서 "앞으로 떨어지겠다!"며 함께 보던이들에게 구박을 당한 공연!!
(사실 남자들 우르르 나올 땐 우리 모두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 그 모습이 참 웃긴 ㅋ)

뮤지컬은 작년 말에 <심야 식당>을 보고, 그 전해에 <캣츠>를 보고 본건데~ 개인적으로는 <캣츠>보다도 <그날들>이 더 좋았다.

청와대 경호원이 주인공이라 그런지, 다들 수트를 입고 나오는데 그 모습에 한번 반하고!
경호원을 형상화한 절도있는 동작에 또 반하고! 경호원 역할을 하는 배우들의 몸매에 반해버린!
(여자 여섯이 함께 본 후의 수다란.. 푸흐흣!)
아!! 노래는 당연 최고였다!!

타이하우스에서 맛난 태국음식 먹고, 뮤지컬 보고, 인증샷 찍고, 폭풍수다 떨기.
 

                       * 뮤지컬 끝나고 타이하우스에서 수박쥬스 마시고 나오니, 건물 앞에 있었던 '무영'
                         역의 지창욱! 완전 훈남이셨음. 팬 될듯!!! ㄲ ㅑ~!!! (봄*가 찍은 사진 ㅋ) 


우리가 한 의원실에서 함께 일할 때에는 이런 수다가 일상이었고, 문화생활도 종종 했었는데~
그 땐 그게 너무 익숙해서 그것들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했었는데(댱연한 일상이었지), 지나고 보니 그 때가 정말 즐거웠던 것 같다. 

함께 웃고 떠들고, 맛있는것 먹고 야근하며, 함께 영화나 공연보고 여행가기!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좋아해서 가능했던 것들.
너무나 좋은 마음 맞는 동료들과 떨어지고 나니, 그때가 그립고 또 그립다.

함께 보러 갔던 여러 영화들과 <정엽 콘서트>.
함께 먹으러 갔던 온갖 종류의 고기집(국정감사라 한참 머리 써야 할 땐 한 주에 3~4종류의 고기를 먹은 적도;;)과 음식점.
(의원님은 우리가 먹는 걸 보면 참 흐뭇해 하셨다. 니네들 부페 데려가면 너무 잘 먹어 뿌듯하다고)
함께 갔던 설악산, 부산, 덕산, 미국, 제주도, 원주...
18대 국회가 끝나며 간 이별 여행만 3번. ㅋ
(다른 의원실에서 유난 떤다며 욕했었다. 부러우니깐 그런거 다 앎!)

정말 가족 같았던, 우리끼리 너무 똘똘 뭉쳐서 다른 의원실의 비난 아닌 비난을 받기도 했던 그때.
지금도 좋지만, 그 때가 조금 더 좋았다. 돌아가고픈 시절과 함께 하고픈 멤버들~

언젠가는 모두 함께 일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소중한 이들과 함께 본 재미난 공연.
오래간만에 너무 많이 웃고 떠들었더니, 그 여파가 좀 크다. 되돌아가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