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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킹메이커(EBS 킹메이커 제작팀)

by 하트입술 2012. 12. 24.

킹메이커우리가몰랐던선거전의비밀
카테고리 정치/사회 > 정치/외교
지은이 EBS 킹메이커 제작팀 (김영사ON,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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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읽었던 책 <킹메이커>

EBS에서 방영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었는데, 나름 읽을만 했다.

"가장 최악의 대응은 그 공격을 반복하면서 방어하는 것입니다. 그 공격을 반복하는 게 문제죠. 이것은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상대방을 돕는 셈이에요. 프레임을 부인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프레임을 활성화시키는 거죠.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 코끼리를 먼저 떠올리게 되듯이 '이것이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면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대방의 공격을 반복하는 대신 자신의 견해를 말해야 합니다. 자신의 도덕적 입장과 신념, 그리고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야 하죠. 나아가 이에 반대되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야 해요. 그냥 방어하는 거죠. 자신의 신념을 말함으로써 자신의 도덕 시스템을 활성화할 수 있어요."
- 조지 레이코프(버클리대 언어학과 교수, <프레임 전쟁> 저자) - 38 page


프레임 정치.
진보는 보수보다 프레임을 잘 짜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결국 보수의 프레임에 말려버린다.

이번 대선에서는 '여성대통령'이 바로 그 케이스였다.
새누리당의 '여성대통령'에 반하는 프레임을 짜지 못한 민주통합당.

결국 제19대 대통령의 자리를 넘겨줘버렸다.
'여성 대통령'에게...

대통령이 좋은 업적을 남기를 위해서는 선거 과정에서 자신의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설득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선거를 통해 정책에 대한 사회벅 합의가 생기고 취임 이후 정책을 집행할 추진력이 생긴다. 성공한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나 레이건 등은 모두 선거과정에서 자신의 정책에 대한 국민의 동의를 얻었고 강력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직 네거티브에만 집중하는 선거는 이런 기회를 빼앗아 버린다. 유권자들은 당선자가 어떤 정책을 집행할지 알 수가 없다. 그럴 경우 유권자들은 오직 누구누구가 싫어서 그 사람을 뽑았을 뿐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 결국 네거티브 선거는 낙선자 뿐 아니라 당선자에게도 상처를 입히는 셈이다 - 83 page

제19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정책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정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언론. 유권자.
단지 대통령 후보자 개인에 관심이 있었고, 선거과정에서 파생된 여러 문제들에만 관심이 있었다.

대통령 후보자들의 정책이 무엇인지 제대로 읽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야 하는 일이 정책을 만지는 일이고...
캠프 정책팀에 파견되어 있었기 때문에 양 당의 정책을 비교분석 할수 밖에 없었지만...
나 같은 케이스가 아닌 이상 두 후보자의 정책을 제대로 비교해 본 유권자들은 별로 없을 듯.

특히 89.9%가 투표를 한 50대.
그들은 박근혜가 되면 자신들에게 어떤 파급력이 있을지 알고 그녀를 뽑은걸까?
연금 정책이 어떤지.. 기초노령연금 정책이 어떤지.. 그리고 노인정책이 어떤지 알기나 할까?

정책대결이 사라져 버린 이번 대선...
그렇기 때문에 내년 2월 임기가 시작되면 그 때 부터 다시 또 싸움이 시작될 것 같다.
정책에 대한 합의를 이루기 위한 싸움이...

득표를 위해 중간으로 이동하는 태도는 선거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다. 애초에 그런 입장을 가진 유권자가 없으니 아무도 설득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이런 태도느 유권자들에게 후보자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신념을 버리고 정치적 이해에 따라 왔다 갔다 한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는 중도가 아닌 자신의 도덕적 가치에 부합하는 보수 혹은 진보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결국 후보자는 자신의 도덕적 가치에 부합하는 유권자들을 찾아 모으는 것이 유리하고, 자신의 도덕적 가치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셈이다. 후보자가 더 많은 유권자들과 도덕적 가치를 함께 할 수 있을 때, 후보자와 유권자 사이의 유대감이 단단해지고 후보자는 당선자, 나아가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다. 앞서 살핀 루스벨트의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 141~2 page


완전 공감!!
중도층을 설득하기 위해 중간의 공약을 내세우는 것은 절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내 편이 아닌 사람을 끌어오기 위해 그들을 위한 공약을 세우는 것도 마찬가지.

대선을 앞두고 읽어서 그런지,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고 재미있었던 책 <킹 메이커>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