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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후 바로 서평을 써야 그 감흥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읽고 난 직후에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읽고나서 근 한달이 지난 후 서평을 쓰니 그때의 감정이 다 사라져버린듯;;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전략이었다>
이 책은 수진언니가 추천을 해줘서 읽게 되었다.
보육체계 개편안이 발표되기 전주 금요일 밤.
그 다음주 월요일 오후에 보육체계개편안이 발표될 것을 오후 5시쯤 알았고,
7시에 친구들과 저녁약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렇듯 가뿐히(?) 약속을 제낀 후
친한 기자에게 엠바고가 걸린 보육체계개편안을 받아서 문제점을 분석해서 기자회견문을 쓰고 나니 9시.
뒤늦게 친구들을 만나러 가서 2차 자리부터 합류를 했으나...
계속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술자리 보단 길가에서 통화를 더 많이 했던 그 날.
겨우 자리에 앉아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을 때 수진언니에게 카톡이 왔다.
라디오에 '곽정은'이라는 코스모폴리탄 에디터가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들을만 하다고...
그녀가 낸 책이 2권 있다는데 검색해서 함 봐보라고... 재미 있을 것 같다고.
보육, 친구들과의 수다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그 때 당시에는 흘려들었다가~
추석 전에 국회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서 봤다.
그리곤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근데.. 읽을 땐 재미있었는데, 책을 다 읽은 후엔 이런 결론이 나왔다.
여자는 '예쁘고, 날씬하고, 옷도 잘 입어야해!'란 결론! '에쁘고, 날씬하고, 옷도 잘 입으면' 남자친구가 없을리가 없지 않나? 약간 아이러니 하지만 그래도 책에 나온 부분부분 발췌해볼까나!
'올해는 꼭' '이번에는 절대'라며 마치 연애 열차의 막차를 타는 것처럼 구는 여자들이 있다. 연애할 때도 그렇지만 결혼이라는 문제를 앞두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하지만 이런 조급증은 정말 위험하다. 최악의 사태는 예전이라면 절대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사람과 마치 자포자기하듯 어리석은 인연을 만드는 것이다. 올해가 지나면 왠지 이런 남자조차 못 만날 것 같다는 조바심,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는 더 이상한 남자가 나올 것 같다는 불안감, 이 남자보다 더 나은 남자가 왜 나를 마음에 들어하겠냐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남자를 만나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적어도 남들에게는 '늦제 않게 결혼적령기에 시집가네'라ㅓ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몰라도(그러니까 값 떨어지기 전에 간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겠지만), 남들이 인정하면 나도 행복해지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속이게 된다.
우리는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며 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개인적인 것이고, 내 인생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주위 사람들 중 어느 한사람도 정작 내 행복을 책임져주지는 않는다. - 47 page
음... 요즘 내가 쫌 이런거 같아서 마구마구 찔렸다.
올해는 지났고 내년엔 꼭!!
이런 쳇바퀴 도는 연애 패턴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연애 일기를 쓰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 일기를 기록하며 자기의 식습관과 운동량을 체크하듯 말이다. 일단은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을 목록으로 정리해보자. 만나는 동안에는 그 남자가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힘들지만 이별 후에는 오히려 그의 인성이나 그와의 만남 자체를 제3자의 눈으로 평가할 수 있으니 한 번은 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만남의 내용을 정리하는 항목에는 이것들을 추가하자. 왜 그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를 만나면서 가장 참기 힘들었던 점은 무어이었는지, 그에 대해서 나의 지인들은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그를 만날 때 내 감정은 주로 어떤 쪽에 가까워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그와 헤어졌는지 등을 한눈에 들어오도록 도표로 정리해보자. 이렇게 일단 넓은 관점에서 연애일기를 스고 나면 자신의 연애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다. 머릿속으로만 뱅뱅 돌던 나의 연애 패턴이 정리가 되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이건 아니야'라고 느꼈으면서도 반복적으로 한가지 남자 스타일을 선호했다던지, '이러면 안 돼'라고 생각했으면서 어떤 특정한 상황이나 행동 때문에 이별을 하게 된 사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머릿속에서 맴돌던 과거지사를 스스로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이다. - 57 page
다음에 누군가를 만나면 그떈 연애일기를 써봐야지.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을 목록으로 정리해보기. 이건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 해봐야겠다.
장점과 단점. 왜 그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가장 참기 힘들었던 점은? 지인들의 평가, 그를 만날 때 내 감정, 왜 헤어졌는지... 그리곤 내 연애스타일을 좀 파악할 필요가 있긴 할듯함!!
비싸디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난 후에야 나는 내가 누릴 행복이란 남들 눈에 괜찮은 남자를 만나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남들이 뭐라 하든 세상의 기준이 어떠하든 내가 마음속 깊이 존경할 수 있을 만한 부분이 확실히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와 내가 함께 대화할 때 서로 깊이 공감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웃음과 눈물에 대한 코드가 서로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 63 page
완전 공감한 부분.
누군가 이상형을 물으면...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답하곤 한다.
그 사람의 어떤 면이든 존경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 막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했기에~
근데 의외로 존경할만한 사람은 많지 않다.
남자의 직업을 들었을 때, 연봉만 생각하는 자세로는 정말 내 인생의 소울메이트를 만나기란 어렵다. 그가 왜 그 직업을 택하게 되었고, 그가 지금 그 직업을 통해서 어떤 단계까지 와 있으며, 앞으로 어떤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도저히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직업을 갖고 있는 남자, 아무 생각없이 그 직업을 택했다며 인생의 꿈도 희망도 사실 별로 없다고 염세적으로 말하는 남자,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업무상 만난 여자들과 노닥거릴 게 뻔한 끼많은 남자. 이런 남자들은 애시당초 오래 가긴 힘든 남자들이다.
나의 직업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남자도 마찬가지로 요주의 대상이다. 정시 출퇴근에 주5일 근무하는 모범생 타입의 회사원이 시도 때도 없이 야근을 하고 수시로 해외출장을 떠나는 잡지 기자를 여자친구로 사귀면서 1년 이상 관계를 지속하는 걸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중략) 서로의 직업을 진심으로 존중해주고, 일 때문에 생기는 상황을 100퍼센트 이해해줄 수 있는 남자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87~9 page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남자. 나의 직업을 감당할 수 있는 남자.
지난 토요일 동문회를 갔다가, 끝난 후 현재 모 대학 교수이자 최근 나와 같이 일을 하고 있는 여자 선배님과 대화를 나눴다. 대선 이야기 등 여러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결혼이야기 까지 나눈...
대학교수이자 엄마로 여자로 바쁘게 살아가는 그 선배는 나보고 "전문직과 결혼해"라고 했다.
단지 돈을 많이 버는 "사"자와 결혼하라는 것이 아닌...
너 같이 바쁘게,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사라믈 만나라는 것...
일반회사나 공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업무시간 외에도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항시 일과 삶이 동일하게 굴러가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할 거란거였다.
그러면서 자기는 교수와 결혼해서 서로의 삶을 이해를 해 주니 너무 편하다고, 너도 그런 관계가 될 수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라고 했다.
일정 부분 맞는 이야기...
그 동안 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 내 일을 온전히 이해해 줬던 사람이 몇이나 될까?
처음에 만나면 다른 직업과 달리 야근이나 주말 출근이 많다는 것을 이해시키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다들 그 이야기를 이해해준다. 하지만 정작 만나다가 내가 바빠져 버리면...
남자친구들은 그 모습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왜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냐고? 왜 맨날 야근하냐고...
그게 내 삶이고 내 직업인데, 그것을 이해해주지 못하면...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도 어렵더라.
앞으로 다가올 인연을 준비하는 사람이든 아니면 연애를 막 시작한 사람이든 결국 중요한 것은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인지의 여부다. 연애를 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고 연애를 해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먼저 깨달아야 실제 연애가 즐거워지는 법이다. -249 page
난 혼자서도 아주 씩씩하게 잘 지낸다. 그게 문제일 정도로;;;
혼자서 영화도 잘 보고 혼자 카페도 잘 가고~
혼자 있어서 그닥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문제인 듯.
너무 독립적이어서 그런가?
최근 "자발적 비혼"아니냐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자발적 비혼은 절대 아닌데 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엔 연애를 하고 싶긴 하다. 조만간 연애를 시작할 수 있게되길!! ^^
책에 나왔던 몇가지 발췌1!
그의 직업에 대해 한번쯤 물어보면 좋을 질문들
1. 왜 이직업을 택하게 되셨나요?
2.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는 언제에요?
3. 그렇게 힘든데 왜 그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거에요?
4.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마음에 들어요?
5. 10년 뒤에도 그 일을 하고 있으면 어떨 것 같아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조력자에게 건네야 할 다섯가지 질문
1. 나를 처음 봤을 때 제일 처음 떠오른 느낌을 형용사로 모두 말해줘.
2. 내가 어떤 옷을 입을 때 제일 예쁘고 어떤 옷을 입을 때 별로인 것 같아?
3. 내 말투에서 거슬리는 단어나 표현이 있었어?
4. 내 몸매에서 가장 안습인 곳은 어디야? 반대로 드러내야 할 곳은 어딜까?
5. 네가 생각하기에 내가 연애를 못하는 가장 큰이유가 뭐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