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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밤

by 하트입술 2012. 9. 5.
정말 오래간만에 본 노군.

우리가 만났던게 벌써 12~3년 전인데, 아직도 종종 가끔은 빈번하게 연락하는 징글징글한 녀석.

마침 그 녀석 회사 근처에서 회식 중인데 연락이 와서~
내가 있는 곳으로 온 녀석.

몇년 만에 본건지...
파릇파릇 하던 시절을 함께 했던 녀석이, 수트를 쫙 빼 입은 모습을 보니 어색했다.

내가 기억하던 녀석의 모습은 면바지에 남방, 청바지에 티셔츠 였는데...

양복 바지, 와이셔츠, 자켓.
말랐던 녀석이 살도 많이 쪘고...

회식 중 잠시 나왔던 터라, 3분 정도 이야기 하다가 술자리로 돌아갔다.

3분 간의 대화.
술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고 열이 난다는 것도, 거기서 더 마시면 하얗게 질린 후 잔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아는 녀석.
이미 많이 마신 후 만났기에, 얼굴만 봐도 내 상태가 확연히 티가 났고.
어릴 때 그랬던 것 처럼...
적당히 마시라며 쿠사리를 하고는 갔다.

왜 온건지, 왜 보고파 한건지는 전혀 말하지 않은 녀석.

난 오래간만에 만난 것이 어색해서~

"만나는 여자 없냐?", "언렁 장가 가라!" 채근했고...
녀석 또한 "넌 시집 안가냐?"며 타박했다.

우리가 지금 처음 만났다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