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남동쪽. 파주는 북서쪽.
집에서 정반대에 위치한 곳. 그래서 데이트 할 때도 거의 가지 않았던 곳...파.주.
그 곳을 혼자 여행을 하기 위해 갔다. 버스를 타고...
남친 차를 타고만 갔었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그 곳을 가게 될 줄이야.
유군과 50일 날이었던가?
애오개 역에 살던 유군이 우리집 까지 날 데리러 왔고, 올림픽대로와 자유로를 타고 파주로 고고싱.
음식하는거에 취미 없는 내가 김밥싸고, 과일 깍고~
연애하며 남친을 위해 먹을거리를 준비한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듯.
그 사람은 모르겠지만 말이지.
헤이리, 프로방스, 온천. 그리고 집에 오던 길 벨뷔에서 커피~
커피마시다가 DMB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보고. 우승해서 소리지르고...
아직도 또렷히 기억나는 것 보면 얼마 전 일 같은데~
그게 벌써 4년 전인가 5년 전.
그는 잘 살고 있으려나?
결혼했다는 소식 안 들리는 거보면, 아직 결혼 전인거 같은데...
작년에 문자와서 호주로 이민갈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진짜 가버린건지.
'첫 눈에 반함'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사람.
하지만 첫 눈에 반할 정도의 비쥬얼이라도, 말이 잘 통하지 않으면 연애하기 힘들다는 걸 일깨워 준 사람.
공부 머리와 사회 머리는 다르다는 걸 몸소 보여준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5호선을 타고 애오개역을 지나면 문득 문득 떠오르는 사람.
부디 행복하게 살길!
그 비쥬얼 그대로 유지하고 말이야. ^^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