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매년 새해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기장 맨 앞장에 적혀있는 새해계획들...
올해는 감기몸살로 인해 연말과 연초를 침대에서 보내서 오늘에서야 2012년 계획을 검토하고, 2013년 새해계획을 작성했다.
2012년 일기장을 펼치니 나온 2012년 새해 계획.
11개의 계획과 37개의 세부계획. 그 중 이룬것은 12개 37%뿐...
'열매 맺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써놓았으나... 2012년에 열매 맺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역대 최악의 한해였던 2012년. 딱히 무언가 이룬 것도 없는데 바쁘긴 굉장히 바빴고, 마음 고생도 참 많이 한 2012년.
사람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 한해였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선하지는 않다는 것도 뒤늦게 깨달은... 그동안 성선설을 믿으며 살아왔는데 성선설보단 성악설이 맞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항상 좋은 사람들과 같이 있어서 모르고 살았던 듯... 성선설 보단 성악설이 맞는 사람들 덕에 과하게 밝았던 성격이 꽤나 많이 어두워졌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성격이 변할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하하하!
2012년 계획 속 잊혀진 이름 하나. 2012년 계획을 세울 당시 곁에 있었던 남자친구...
논문 쓰느라 연애다운 연애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묵묵히 기다려주던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꿈꾸던 그때.
불과 1년 전인데 참 오래전 일 같다. 서로 바쁠 땐 알지 못했던 성격차이로 헤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한때 곁에 있었던 이의 이름을 보니 기분이 참 묘한...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그는 본부에 있다가 고향의 지사로 발령이 났고 그 곳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연애도 하며...)
여러가지 계획 중 목표가 달성(?)된 계획들...
- 10km 완주: 뉴발란스 뉴레이스, 나이키 위런 서울 완주. 1시간 12분;;
- 책 100권 이상 읽기: 102권 읽음.
- 영화 15편 이상 보기: 영화관에서 본 영화 27편, 비행기나 집에서 본 영화 17편
- 공연 등 6회 이상 보기: 연극 2편, 뮤지컬 1편, 콘서트 3번
- 해외여행 3회 이상: 2월 호주 시드니&멜버른, 4월 미국 3대 캐년, 8월 태국 방콕
- 운전하기: 여름 휴가 때 운전연수 받고 아주 가끔 운전함... 12년 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은 것에 의미를!
- 주2회 이상 피부관리: 피부과 끊어놓은 것도 다니고 집에서도 마스크 팩 등으로 관리;;
- 일기쓰기: 매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쓰긴 한;;
- 주 1회 혼자 카페: 혼자 놀기에 너무 빠져서 문제였음.
- 계획 세우기: 일, 주, 월 계획세우고 체크. 보통 업무상 계획이 많았지만;
- 생일, 경조사 챙기기: 최대한 챙김
- 점심은 다양한 사람들과: 점심식사의 80% 이상을 사무실 직원이 아닌 사람들과 먹었음.
이외의 계획들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하아...
정량분석을 해야 하는데, 1년간 횟수나 분량이 체크가 안 된 부분도 많아서, 올해는 중간중간 횟수를 체크해 놓을 예정이다.
2012년 계획 달성을 분석한 후 2013년 계획 작성.
2012년 11개의 목표와 37개의 세부목표가 2013년 10개의 목표와 29개의 세부목표로 변경이 되었다.
달성불가능한 목표들을 과감히 삭제하고, 올해 상황에 맞게 변경한 계획들...
2013년 12월 31일 오늘 내가 세운 계획 중 몇개나 지켜졌을까?
2013년은 아마 2012년 보다 2배 이상 바쁠 것 같다.
하지만 바빠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한해가 되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난 다시 성선설을 믿어보고 싶다. 성악설에 맞는 인간들은 내 지인 리스트에서 지워버리면 그만이니~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 까지 포용하기 위해 아둥바둥 하기 보다는 과감히 그들을 지우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리라!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