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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부패전쟁(부경복)

by 하트입술 2012. 3. 15.


부패전쟁삼성이초일류기업이될수없는이유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관리
지은이 부경복 (프리스마,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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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원열람실에서 제목만 보고 고른 책 <부패전쟁>

최근에 읽은 <삼성을 생각한다>와 내용상 통하는 부분들이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어떻게 부패하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깨야 하는지를 쓴 책.

술술 읽혔는데, 다 읽고나서 그래서 뭘? 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

부분 발췌!!

우리나라 기업 경영자들에게 회사 부패행위로 인해 회사가 입을 수 있는 손해가 어떤 것이 있는지 물으면 대부분 벌금을 이야기 한다. 인식이 이렇다 보니 부패의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한다는 것이 고작 안 걸리게 조심하고 걸리면 잘 막는다는 것이다. 주는 뇌물이 적발되면 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담당 검사나 판사와 친분이 두터운 변호사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부패의 문제를 덮기 위해 전관예우라는 법조계의 또 다른 부패에 의지한다. 대형 법률사무소들은 법원, 검찰, 행정부의 퇴직 고위관료를 인적 자산으로 구축하고 기다리다가 이런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이익을 창출한다. 이렇게 대응하다 보니 앞에서 본 세계적 기업들의 새로운 경영전략이라는 것도 결국 벌금 좀 더 내고 변호사 비용 좀 더 드는 위험으로 생각하게 된다. - 51~2 page

부패행위를 저지르며 안 걸리게 조심하고 걸리면 막는다는 마인드를 가진 우리나라 기업들.

세계 시장에서 다른 경쟁 국가나 경쟁 기업들은 부패 사건이 발생했을 때 기업을 버릴 수도 있고 경영진을 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강화된 새로운 기업 부패방지 시스템은 국제적 부패 평가에서 오히려 그들을 윤리적 기업의 위치에 올려놓는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부패행위에 관여했다고 기업의 주인인 경영진을 버릴 수 없고 그러한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그 기업을 버릴 수 없다. 한번 기업 부패사고가 발생하면 그 낙인을 영원히 안고 가야 한다.
삼성의 세계 경쟁자들은 삼성을 부패한 기업으로 낙인찍기 위해 15년 전 에버랜드 전환사채 문제부터 모조리 들추어낼 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그만큼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기업들은 주는 뇌물의 부패문제 자체에도 취약하지만 이에 대한 국제적 반부패 '평가'에서는 더 취약한 구조다. - 70 page

외국에서도 부패행위는 일어나지만, 그럴 경우 경영진이 총 사퇴 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영진은 절대 물러나지 않는다. 삼성 비자금 관련 내용이 폭로되었어도, 이건희가 잠시 물러났다가 다시 복귀한 것 처럼.

경영진의 부패 문제가 앞으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국제경쟁에서 밀리는 큰 요인이 될거라는 것.

다시 앞에서 언급한 국제기구와 언론들의 우리나라 부패 문제에 대한 생각들을 들여다보자. 그들이 우리나라의 반부패지수를 낮게 평가하는 사유로 들고 있는 내용을 눈여겨보면 하나같이 뇌물, 탈세, 배임, 횡령과 같은 부패행위 자체가 아니다. 그들이 우리나라와 우리 기업들의 반부패지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내부고발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고 독립적인 부패방지기구가 없으며 정보접근이 제한적인 우리나라와 기업들의 시스템 때문이다. 또 부패사건이 터진 이후에도 문제의 경영진이 그대로 유지되니 당연히 달라지는 조치는 아무것도 없고 또다시 같은 사건이 발생하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처럼 국제사회는 우리나라의 부패방지 시스템과 그 실효성, 그리고 부폐사례에 대한 사후조치를 지적하는데, 우리는 부패사고만 막겠다고 일벌백계를 내세우며 매달린다. 상대는 머리와 다리를 공격해오는데, 우리는 몸통만 막겠다고 덤벼드는 꼴이다. 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이렇다 보니 아무리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 직원들을 들볶아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반부패지수는 40위권이다. 그러고서는 우리나 저들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데 국제 사회가 문화적 편견에 사로잡혀 편파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불만만 늘어놓고 있다.
그러는 사이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미국 기업들의 탄탄한 지원을 받고 있는 반부패의 칼날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아킬레스건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이제 세계 시장은 반부패 평가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로 무장한 세계 기업들의 손아귀에서 새롭게 재편되어가고 있다. - 126~7 page

비자금 만들어서 뇌물 주고, 뇌물 받은 사람은 편의 봐주고... 그런데 부패방지기구 조차 제대로 없는 우리나라. 여기저기 부패한 곳 천지인데... 뭐 부터 어떻게 바꿔야 하는거야?

부경복 변호사가 말하는 부패방지 시스템 발전을 위한 5가지 조건!

부패방지 시스템의 발전
1. 정기적으로 확인하라
2. 조사의 적법 절차를 준수하라
3. 진화하지 않는 부패방지는 진화하는 부패를 막지 못한다
4. 회사의 노력을 문서로 보여줘라
5. 외부조사에 대응하는 절차를 만들라

부패방지시스템. 지금부터 서서히 구축해 나가야 할듯!

근데 난 사기업에서 일해본 적이 없어서, 사기업의 부패가 얼마나 심각하게 어떠한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 그냥,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었음 <부패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