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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우리아이 희망네크워크)

by 하트입술 2012. 3. 15.

한아이를키우려면온마을이필요하다내아이의더큰행복을위한우리시대?
카테고리 가정/생활 > 자녀교육
지은이 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 (책읽는수요일,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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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좌관님이 선물로 주신 책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받은 날 자기 전에 읽기 시작해서, 다음날 출근할 때까지 단숨에 읽어버렸다.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책.

이 책은 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의 여러 센터에서 발생한 일들을 담담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센터 이용자의 입장에서, 센터와 협력하는 관계자의 입장에서...

어려운 형편이지만, 서로 돕는 이웃... 그들이 서로 도울 수 있게 조력해 주는 사회복지사.
'작은 관심'을 '꾸준히' 기울였을 뿐인데, 변해가는 아이들과 가족들.

한명 한명의 이야기가 모~두 감동적이었다.

그래서일까?
책을 모두 읽고 난 후 "필드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들었다.
 
대학 때 강동종합사회복지관과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실습을 한 후, 필드에서 활동을 해 본적이 없다.
첫 직장은 장애인 당사자가 아닌 전문가가 중심이 된 장애인단체였고, 그 후엔 계속 국회에서 근무를 했으니...

실습할 때 "난 필드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정책으로 전환을 하였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선 "필드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왜 이리 강렬하게 드는건지...

학교 후배 중 강원도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는 후배가 있다. 
그 후배는 종종 자신의 근황을 페이스북에 올린다. 
지역아동센터에 오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 
근데 그 이야기들이 너무나 따뜻하다. 

혼자 사는 후배를 위해 음식을 가져다 주고, 함꼐 식사를 하고~
소소한 일상을 함께 나누는 지역아동센터 아동과 그 가족들, 동네 주민들...

책을 읽으며, "이런게 바로 사회복지인데~"란 말이 절로 나오더라.
그리고, 책을 보며 필드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사회복지를 전공했으나, 책상에서 펜대만 굴리고 있는 나.

간혹 친구들, 선후배들을 통해 필드의 상황이나 어려움을 전해듣긴 하지만, 그걸로는 모자란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던 차에, 가슴 따뜻한 내용이 가득 담긴 이 책이 큰 자극이 되었다.

에필로그에 담겨있던.

가슴을 울린 글...

우리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나눔을 실천하는 직업을 가졌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현장에 뛰어들어 의욕과 열정이 넘칠 때 어려운 이웃들에게 많은 것을 드리려 애썼습니다. 쌀과 후원금을 가져다 드리고, 병원비를 지원하고, 명절 때마다 선물을 챙기고...... 그렇게 필요한 것을 채워드리려 밤늦게까지 동분서주 하며 뛰어다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속담처럼 채우고 채워도 그분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발로 뛰어도 계속 모자라기만 했고 함께하는 제 마음도 공허하기만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가난하든 병들었든 나이가 많든 장애가 있든 그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배움이었습니다. 호의로 그 삶의 주인공 자리를 제가 대신하려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대신 채워드리고 대신 해결하면 그분들이 더 많이 웃고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사람의 삶은 빌붙이고 사는 그 자리에서 여러 사람들과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건데 그 자리를 사회복지기관이 대신하려 했던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습니다. 희망센터는 주인공 자리를 되돌리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한정된 지식과 경험으로 그분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던 자만을 내려놓았습니다. 대신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지, 그동안 잘해온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아이들과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묻고 따라 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잘한 부분은 응원의 말을 실어드리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지역 사회를 찾아다니며 이웃 사이의 관계가 살아나 정이 흐르도록 발품을 팔았습니다. '대신'하지 않고 '함께'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했습니다.

훌쩍 6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전국의 희망센터 사회복지사 서른여덟 명이 지역사회에 아이들의 존재에 대해 이해를 심어 놓은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존중받고,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소통하며 자라야 합니다. 이 책에서 만난 열다섯 분 모두 자신의 삶, 주인공의 삶을 살거나 시작했습니다. 삶이 두려워 세상을 등지려던 분도 있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과 나누는 삶을 시작한 분도 있습니다. 혼자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고군분투기, 부모 대신 손자를 키우는 할아버지, 칭찬과 격려 속에 꿈을 키워가는 아이,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을 시작한 아이도 등장합니다.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그 당당함이 눈부십니다. 그리고 하나 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 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어두운 절망의 터널을 빠져나오니 주변이 보인다"고 말입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모두 가진 것이 많이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나누며 서로 돌보며 어울려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몸으로 가르쳐주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 - 225~6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