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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논문 마지막 스퍼트 때 책이 너무너무 읽고팠다.
그래서 논문이 끝나자 마자 책으로 폭!! 그 때 읽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강풀, 홍세화, 김여진, 김어준, 정재승, 장항준, 심상정. 8명의 멘토가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강연을 책으로 엮은거라 다른 책에 비해 쉬이 읽히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좋았다. ^^
부모님은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안락하게 살아라, 되도록 남들 사는 것처럼 살아라, 자유롭고 창의적인 건 좋지만 대학은 가라' 이런 마음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부모님 말씀을 듣다가는 살던 대로 살게 돼요. 부모님이 살던 대로...... 아니면 부모님이 못 이룬 꿈을 이루며 살아야 하는데 그것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왜냐면 부모님의 생각이니까요. 단호히 말씀드립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서는 부모님 말씀을 어겨야 한다고요. 내가 원하는 것과 부모님이 원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 물론 일반적으로 부모님 생각을 못 이겨요. 왜냐면 나도 안락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안락과 행복은 다른 것 같아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웬만하면 굶어 죽지 않아요. 밥은 다 먹어요. - 111~112 page(김여진)
안정적인 삶을 살길 바라는 부모님의 맘.
대학 입학 때 부모님 말을 들었다면, 교대를 가서 지금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살고 있겠지?
대학 다닐 때 부모님 말을 들었다면, 행시를 봐서 지금 사무관이 되어 있을까?
첫직장을 다닐 때 부모님 말을 들었다면, 그 직장에서 하루하루 떼우듯 살고 있었을까?
삶의 고비고비에서 난 부모님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 난 국회라는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내 삶에 만족하고 있으니, 부모님 말을 잘 듣지 않은 것이 잘한건가? ^^
여러분이 지금 가려고 하는, 여러분의 부모님들이 원하는 안정된 직장은 없습니다. 백 퍼센트 중에 8퍼센트만 흔히 말하는 안정되고 번듯한 직장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까요. 그렇다면 과연 그 8퍼센트는 행복할까요? 그 8퍼센트는 회사에 들어가서도 정말 열심히 경쟁해서 승진을 해야 해요. 집도 사야 하고, 결혼도 해야 하고, 차도 사야 하고, 그 다음엔 자식들 공부시켜야지요. 게다가 사립학교 보내고 특목고 보내고 그러면 돈 못모아요. 평생 이렇게 살다 죽어요. '이것만 되면 행복할 거야, 이것만 가지면 행복할 거야.' 하지만 끝이 없어요. 어디가 끝인가요? 손자 손녀 결혼하는 것까지 보면?
이런 삶과 '한 10년 가난하리라' 마음먹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요? 무엇보다 남들이 한 번도 안 해본 것을 하는게 빨라요.그 쪽은 경쟁자가 별로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지금 세계를 보세요. '물질'이 부족해서 사람들이 굶나요? 아니지요. 오히려 남아돌아요. 개발이 안 돼서, 건물이 적어서 사람들이 살 데가 없는 건가요? 그게 아니라 사람들의 욕망이 끝이 없고, 가지려고 하는 것에 인생을 탕진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가서는 답이 안 나와요. 계속 이렇게 가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이런식으로 계속 가는 것보단 가는 것보단 하루빨리 지구에서 인류가 멸종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지구를 위해서요. 지금 인류는 전 지구 생물과 환경에 가장 해로운 존재예요. 어떤 생물도 이렇게 하지는 않아요. - 112~113 page(김여진)
안정적이었던, 정규직이었던 첫 직장을 그만두고 국회 인턴으로 새시작을 하며, 안정된 직장을 포기한지는 오래. 안정적이지 않아도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은데, 요즘엔 안정적인 삶이 부러워진다. 뭐가 좋은걸까?
저는 젊은 친구들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가난을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이미 가난을 앓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사는 가장 빠른 방법은 원하는 걸 '지금' 하면서 사는거다"라고 말이죠.
또 하나는 이 사회가 마음에 안 들면 사회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라는 겁니다. 남이 바꿔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요. 바궈가는 과정에 힘을 합쳐주면, 그래서 구조적인 문제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그게 더 빠른 길이니까요. 그러는게 8퍼센트 안에 들고, 1퍼센트 안에 들고, 0.1퍼센트 안에 들기 위해 아등바등 하는 것보다 가능성도 훨씬 큽니다. 제 강연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 113 page(김여진)
나는 원하는 것을 지금 하면서 살고 있는가? 내가 겪는 구조적인 문제를 바꾸고 있는가?
계속되는 고민. 그러나 결론이 나지 않는 고민.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 있는가?
정리를 한번 해보자고요. '어쨋든 스타일 있게 살아라.' 사람들이, 가족들이, 주변인이 자기한테 거는 기대가 있습니다. 모두 그 기대에 부응하느라 부산하게 삽니다. 그 기대를 일단 접어두세요. 그리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자기 대면을 해봐요. 거울을 보고도 가능해요. 벌거벗고 훈련이 필요하지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 자기가 어떻게 생긴 인간인지,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알고, 자기 욕망의 주인이 돼야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당장 스타일 있게 사는 거, 그게 청춘이에요. 그렇게 살면 내가 나의 직업이 됩니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학생이라고, 회사원이라고, 공무원이라고, 백수라고 하고 자기 직업들을 얘기 하지요. 꿈도 직업으로 말하고. 아니에요. 자기가 자기 직업인 겁니다. 우리가 왜 태어났느냐? 자기로 살려고 태어난 거에요. 공무원이 되려고 태어났나요? 학생이 되려고? 회사원이 되려고 태어난 게 아니지요. 그런 직업을 가지려고 태어난 게 아니에요. 평생 내가 나를 직업으로 사는 것. 그게 청춘인 거지요. '청춘은 나이와 무관하다.' 20대여 야망을 가져라? 다 사기예요. 40살이든 50살이든 내가 나를 직업으로 삼고 내 욕망의 주인이 돼서 당장 스타일 있게 살면 그게 청춘이라고 어설프게 결론을 내립니다. 강연을 마칩니다. - 151~152 page(김어준)
기대를 접어두기. 그게 어렵네;;; 하하하하하!
우리의 뇌를 잘 활용하고 또 우리 사회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청춘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있느냐, 뇌 과학적 관점에서 제가 추천해 드리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운동입니다. 운동을 하면 의외로 뇌세포가 만들어집니다. 흔희 뇌세포는 2살까지만 만들어지고 그 이후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배우셨잖아요? 사실이 아닙니다. 뇌세포는 계속 만들어지고, 운동을 할수록 많이 만들어집니다.
둘째, 수면입니다. 특히 청춘의 잠은 매우 중요합니다. 젊었을 때 많이 주무세요.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무리하게 뭔가를 하려고 하지 마세요. 우리의 뇌는 자는 동안 전에 배웠던 정보들 중에서 쓸데없는 것들은 버리고 의미 있는 것들은 장기 기억으로 넘기는 일들을 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많은 경험을 해도 머릿속에 오래 남지 않아요. 잠을 잔다는 건 아주 액티브한 활동입니다. 그중에서도 렘수면이 그런 일을 합니다. 근데 렘수면이 1시간 30분마다 오거든요? 그러니까 6시간 자면 그러 과정을 네번밖에 못거치는데 7시간 30분을 자면 5번 거칠수 있는거에요.
셋째, 독서, 여행, 사람 만나기입니다.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하는, 청춘 시기에 꼭 해야 하는게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독서하고 여행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 이게 모두 하나의 세상을 만나는 겁니다. 아주 의미있는 세상과의 충돌, 이게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겁니다. 이 세가지는 자기가 실제로 물리적 환경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게 하는 감정 체험의 과정이에요. 청춘 시기에 이것들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에 따라 사람의 삶의 밀도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저는 후회하지 않는 청춘을 위해 독서, 여행, 사람 만나기, 이 세가지를 꼭 권해드립니다. - 181~182 page(정재승)
운동, 수면, 독서, 여행, 사람만나기.
하고 싶으나 잘 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창밖을 보며 멍하게 있는 시간, 엘레베이터 안에서 잠시 쉬는 시간, 잠자기 전에 누워서 이런 저런 상상하는 시간에는 평소 전혀 연결되지 않았던 것들이 갑자기 연결되기도 하는데, 인터넷, 스마트폰 등이 그런 시간을 삶에서 없애버리는 거에요. - 197 page(정재승)
진짜! 스마트폰을 사용한 이후 가만히 있는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잠시 이동할 떄도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고 자기 전까지도...
멍 하니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하는데~
영화를 보고 집에 가는 길에 중앙극장 앞을 지나가는데 순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환영들을 봤습니다. 을지로 짐꾼, 시골에서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올라온 사람들, 회사원, 나들이 가는 가족들, 길을 모르는 듯한 할머니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많은 사람 중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은 몇명이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눈에는 없었거든요. 자기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말이지요. 그때 '난 어차피 이리 가도 안 되고, 저리 가도 안 될것 같으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다 죽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217 page(장항준)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아... 요즘 생각하면 그것도 아닌거 같고. 모르겠다.
괜찮았던 책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