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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Movie

환상의 그대

by 하트입술 2011. 2. 19.


완전 보고 싶었던 영화!
우디 앨런 감독의 <환상의 그대>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다음주 화요일, 의원님을 모시고 미국으로 출장을 가서 출장준비와 3월 3일 부터 열릴 상임위 준비 때문에 토요일임에도 출근~

다른 직원들은 오전부터 와서 일하다 먼저 가고, 오후 느즈막히 간 나 혼자 남아서 일 하다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깜깜한 복도에 흐르는 적막.

의원회관은 주말에도 항시 사람들이 있는데 주말엔 진짜 사람의 왕래가 없는 본청. 갑자기 머리카락이 쭈뼛서며 무서워져서 8시 쯤 퇴근을 하고 씨네큐브로 영화를 보러 갔당.

평소 무서움을 별로 안 타는 편이었는데~ 깜깜하고 적막한 5층에 나 혼자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워진 것! 게다가 화장실 불빛까지 지직거리며 깜박였으니;;;

머랄까? 무슨 일이 생겨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모를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급하게 짐을 챙겨서 나왔다. 물론 일거리도 챙겨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영화관 씨네큐브. 다른 사람이 예매 하지 않으면 항상 앉곤 하는 C열 83번에 앉아 <환상의 그대>를 감상!

한 가족의 각기 다른 연애이야기.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포함)

늙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던 알피(안소니 홉킨스)와 그런 알피에게 입 바른 소리를 하다 이혼을 한 정서불안이 있는 엘레나(젬마 존스). 의대를 나와 소설을 쓰겠다며 반백수 상태인 남편 로이(조쉬 브롤린)을 먹여 살리느라 미대를 나와 갤러리에서 일하는 알피와 엘레나의 딸 샐리(나오미 와츠). 그리고 샐리가 좋아하는 갤러리 사장 그렉(안토니오 반데라스)과 로이의 눈에 띤 맞은편 집 아가씨 디아(프리다 핀토), 그리고 알피와 성매매를 하다 만나 결혼항 샤메인(루시 펀치).

영화는 이들이 상대에게 어떤 환상을 가지고 연애 혹은 사랑을 하는지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늙은 아내와 이혼하고 딸보다 어린 쭉쭉빵빵한 젊은 여자와 결혼한 알피~ 처음엔 샤메인의 젊음이 너무나 좋아 돈을 펑펑쓰며 그녀의 맘을 사로잡았으나 물질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점차 그녀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지고! 그녀는 외도를 하다 걸리고 임신을 했다고 하나 그애가 누구 애인진 알 수없고...

정서불안에 시달리는 엘레나는 점쟁이의 말을 100% 믿으며 살아가며(그녀가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

알피와 엘레나의 딸 샐리는 미대를 나와 갤러리에서 일하며, 의대를 나와 소설을 쓰고 있는 반백수 남편인 로이를 부양하고 있고, 로이는 소설을 쓰다가 앞의 아파트에 사는 디아와 눈이 맞게 되는데...

결국 모든 상황을 자신 위주로 생각하며, 상대방에 대한 환상을 키워가는 이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관객은 모든 상황을 다 알기 때문에 그들을 보고 웃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되집어 보면 나 또한 연애를 할 때 상대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연애에 임하였던 듯.
일명 콩깍지가 눈을 가리면, 그의 모든 모습이 멋져 보이다가 그 콩깍지가 벗겨지면 현실을 직시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것 같고 말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참 유쾌하고 재미있었던 영화 <환상의 그대>

역시 우디알렌은 짱이다 짱짱짱짱짱!!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