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출장 가던 중 KTX 안에서 이 영화 소개 프로를 보고, 봐야 할 영화로 찜 해 놨었다.
그리고 지난 목욜 논문 준비하려고 야근 하다가, 문득 영화가 보고 싶어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을 가서 이 영화를 봤다.
'아이 엠 러브'라는 제목. 직역하면 나는 사랑이다?
아들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영화라는 정도만 알고 갔는데, 이 영화 우리 영화와는 참 다른 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스포일러 포함)
밀라노의 상류층 재벌가문에 시집 온 러시아 출신의 엠마. 아들 둘에 딸 하나 모자랄 것 없이 풍족한 생활을 누리던 그녀.
시아버지는 기업을 착하지만 우유부단한 장남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닌 냉정한 차남에게 물려주며 장남과 함께 하라고 하고 기업은 서서히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그 와중 딸은 본인이 레즈비언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고, 엠마는 장남의 친구와 연인이 되고 마는데....
어떻게 보면 콩가루 집안 이야기 같기도 한데, 장엄한 음악과 배경은 이 영화를 가볍게 만들지 않았다.
요리를 통하여 가까워 지는 엠마와 안토니오.
안토니오와 있을 때 자유를 찾는 엠마.
결국 엠마와 안토니오의 관계를 안 장남과 대화를 하는 중, 장남이 미끄러지면서 머리를 다쳐 죽고 마는...
여기서 우리영화와 다른 점.
우리나라 영화였다면, 본인이 원인제공을 하여 장남이 죽었다면 정말 소중한 사랑일지라도 그 사랑을 포기했을거다.
하지만 그녀는 장남의 장례식날 남편에게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은 안토니오라고 고백을 하고, 집에서 나온다.
이 부분에서, 아 이 영화 이탈리아 영화지 싶었던.
(사실 이탈리아 영화 본 건 첨이었다.)
음... 너무 큰 기대를 해서였을까? 기대치에는 못 미쳤던 영화.
하지만 왠만한 다른 영화들보단 좋았던 영화. <아이 엠 러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추천은 못하겠다.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 영화 보고 적응 못할 듯.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