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독: 그들은 어떻게 전 세계 선거판을 장악했는가?>
의원열람실에서 제목만 보고 빌렸던 책.
'그들은 어떻게 전 세계 선거판을 장악했는가?' 이 문구에 끌려 책을 빌렸다.
미국 정치 컨설팅 업계의 선두 주자 '소여 밀러 그룹'의 행적을 좇아 세계 선거전의 이면을 파헤친 책.
사실, 미국의 이야기라 책을 읽으며 그들의 행적이 쉽게 이해가 가진 않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먼저 미디어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 가능성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선구안이 대단해 보였다.
물론 그들이 그렇게 만들어 놓은 정치인 이미지 메이킹, 정치 컨설팅 덕에 지금 우리는 그 정치인의 본질을 보기 보다는 이미지를 보고 정치인에 대해서 판단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어지간해서는 책을 보다가 중간에 덮는 적이 잘 없는데...
이 책은 250page 정도 까지 보다가 책을 덮었다.
김대중 대통령이야기가 나올 때 까진 어찌어찌 읽었는데, 달랑 4쪽에 매우 간단한 에피소드 하나 나오고 나니 너무나 허무해진.
게다가... 설립자와 소여 밀러 그룹 직원 그리고 그들의 지인들까지 알지도 못하는 이름들이 계속해서 반복되며 그들의 개인적인 행적을 너무나 구체적으로 보여주어 책이 그닥 흥미롭지는 않았다. 그래서 중간에 덮었다.
모리는 소여 밀러가 미국 정계에서 명성을 날리게 된 기본적인 원칙들을 김대중에게 차근차근 전해 주었다. "비결은 이것입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찾고 희망을 불어넣는 겁니다. 정치 캠페인의 승리는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로널드 레이건은 1980년에 큰 정부가 경제를 죽이고 있다고 사람들을 위협했고, 1984년에는 월터 먼데일이 당선되면 안된다는 불안감을 유권자들에게 심어 주었습니다. 투표 행위의 핵심적인 동인은 두려움입니다.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안겨 준 다음 대안을 내 놓는 겁니다." 소여 밀러는 여론형성에 관한 지침을 제시하고, 김대중이 주도하는 정당의 간부진이 치밀하게 계획된 메시지 규율을 준수하도록 강조하고, 정당을 부각시키는 대신 김대중 개인을 부각시키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권유했다(하지만 이런 권유는 몇 년동안 통하지 않았다). 김대중에게 끊임없이 여론조사 결과를 알려 주고 가두연설과 언론사 인터뷰, 텔레비젼 토론회에서 사용할 답변의 초안을 잡아주었다. 그들은 어느 부동층 유권자가 김대중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에 감동해서 그의 선거본부에 참여하게 된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고 권유했다. 이 방법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사이에 소여 밀러의 일관된 전술로 자리잡았다. - 222~223 page
고 김대중 대통령 이야기...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것을 찾고 희망을 불어넣는 것" 이것은 이번 대선에서도 유효했던 것 같다.
MB가 경제위기를 부각시키며 747공약을 가지고 당선이 된 것을 보면....
고 김대중 대통령님이 소여 밀러 그룹의 컨설팅을 받았다는 것이 놀라울 뿐.
그럼에도 이 책은...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결단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