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권경광샘 새내기 사회복지대상 수상!!

by 하트입술 2010. 9. 29.
오늘도 야근 중!! 잠깐 트윗을 하다가 정말 반가운 소식을 보았습니다.


첫 직장인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입사동기인 권경광샘이 새내기사회복지대상을 받았다는 것!! 정말 반갑고 축하할만한 소식!!

복지위 다른 의원실 비서관언니에게 이 내용을 자랑하니, 언니가 한마디 하네요.
"좋은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도 네 복이지..."라며 말이죠. 제가 받은 것도 아닌데 왜 이리 기분이 좋은건지~ 호호!

그러고 보니 몇년 전엔 인권위에 근무하는 안효철샘이 새내기사회복지상을 받았었는데, 주변에 이 상 받는 사람들이 참 많네요. 언니 말대로 제가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얼마 살지 않은 삶이지만 지금껏 살아온 삶을 되집어 보니, 고마운 사람도 정말 많고 말이죠.

http://media.daum.net/society/people/view.html?cateid=1011&newsid=20100929191208857&p=kukminilbo

기사를 보니, 권샘이 환하게 웃고 있네요. ^^
권샘을 보니 2004~5년 한국장애인재활협회를 다닐 당시의 기억이 새록새록납니다.

첫 직장이었던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재활협회. 50년이 넘은, 가장 오래된 장애인 단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만들었으며, 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개발원(전 장애인복지진흥회)의 모태가 되었던, 한 때 장판을 주름잡던 전문가 위주의 단체. 그게 바로 한국장애인재활협회였습니다. 지금은 과거 명성에 비해 조금은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었지만, 장애인 정책 발전에 기여한 공이 참 많은 단체인 것이 사실이니... 신생 단체들이 전문가 위주의 단체라고 섯불리 무시할 수만은 없는 그런 단체가 바로 한국장애인재활협회(http://www.freeget.net/)입니다.

학부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우연치 않은 기회에 4학년 2학기에 국회 장향숙의원실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2~3번씩 출근하며 3달 정도 근무를 하였는데, 대학교 4학년이 본 국회는 신세계였습니다. 보통 사회복지 정책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석사학위가 있어야 하는데(그래야 연구소 지원 자격이 됨), 국회는 석사가 아니어도 정책업무를 할 수 있는 곳. 거기다가 정책을 직접 만질 수 있는 곳!!

그래서 졸업 후 국회로 갈까 하고 두어곳 원서를 냈으나 똑 떨어진 후,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기획,홍보,정책 업무 담당자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정책"업무를 뽑길래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 대하여 잘 모르는 상태에서 원서를 냈습니다. 그리고 3번의 면접을 거쳐 정직원으로 취업이 되었습니다. 사실 그 때 까지만 해도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그렇게 대단한 곳인지 몰랐습니다. 그저 정책을 시켜준다기에, 평소 장애 쪽에 관심이 많았기에(장애인복지관 실습, 수화동아리 활동 등..) 선택했던 첫 직장. 거기서 권경광 샘을 처음 만났습니다.

제가 입사할 때 저 말고 2명의 입사 동기가 있었는데 그 중 한분이 권경광 샘이었던 거죠. 다른 한분은 지금은 하늘나라로 가신(ㅜ.ㅜ) 문철표팀장님... 2004~5년 재활협회에서 근무할 당시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 정말 "좌충우돌 신입직원"이었습니다. 다행이 제 사수였던 이인영팀장님이 너무나 능력있고 좋은 분이셔서 "니가 사고 치고 싶은 대로 다 쳐봐! 니가 사고 치면 내가 수습해 줄게!" 이렇게 말씀하시며 항상 지지해 주셔서 첫직장인 재활협회에서 사회생활의 모든 것을 다 배울 수 있었지만 말이죠.

기획 및 홍보 업무를 담당해서, 보도자료 쓰는 법과 기자 관리하는 법을 그 곳에서 처음 배웠고... 2박3일 간의 장애인정보화 대제전을 진행하면서 행사 진행을 읽힐 수 있었으며, 1박2일의 학술대회인 재활대회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행자부 위탁사업인 "캠퍼스 릴레이 장애체험 아카데미"를 맡아서 준비하면서 얼떨결에 장애인 에티켓 등에 관한 책을 썼고, 전국 18개 대학을 다니며 대학생들에게 장애와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장애체험을 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전문가들과는 지금도 가까이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단지 1년 16일을 일한 재활협회에서 제 인생에서 중요한 분들을 참 많이 만난 것 같습니다. 정말 좋아해서 제가 졸졸 쫒아 다니고 있는, 지금은 인권위에서 일하고 계시는 이인영팀장님. 2004년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제가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마다 조언을 얻는 제 멘토 중 한분 입니다. 그리고 같은 팀원으로 일한 미선언니~ 항상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언니를 보며 참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지금은 MBA 후 복지영역이 아닌 인사관리 쪽에서 일하는데 불과 몇년 사이 인생의 방향을 바꿔버린 언니를 보며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두분 다 정말 배울게 많은 분들입니다. 제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분들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유명화 총장님과 조성민 실장님. 장애인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넘치는 참 멋진 분들입니다. 그리고 권경광 샘! 사실 장애인 쪽에 관심이 많아 장애인복지관에서 실습을 하고 대학 때 수화동아리 활동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장애인과 일을 같이 한 것은 권경광 샘이 처음이었습니다.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사에 능동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참 자극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사실 권경광 샘은 비장애인들에 비해 일의 속도가 조금은 느린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 모두 그건 개개인간의 차이이기 때문에 배려 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다들 그를 조금씩은 배려했던 것 같습니다. "차이를 차별"로 만들지 않았던 곳. 그 곳이 바로 재활협회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1년 16일만에 그 곳을 그만두었습니다. 1년이 조금 넘게 일을 했지만, 일을 하는 동안 다시 국회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어서, 국회 인턴으로 일하기 위해 정규직인 재활협회를 그만둬 버린거죠.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한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그땐 무슨 용기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월급도 딱 절반으로 줄어버렸는데 말이죠. 젊었으니깐, 하고 싶은 일이 있었으니깐 가능했던 선택이었겠죠?

권경광 샘은 제가 재활협회를 그만둔 후 뒤이어 재활협회를 그만두고 시험을 봐서 서울시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재활협회에 다닐 때 그 또한 국회에서 일하고 싶어했었는데, 국회라는 공간의 특성 상 일이 조금 느리면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만류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직원 수에 비해 일이 많은 곳이 국회인지라, 누군가를 배려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이 공간이기 때문에 말이죠.
 
기사 속 환한 웃음을 보니, 권샘은 정말 잘 지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권샘 본지 참 오래 된 것 같네요. 저와 같은 팀이었던 이인영 팀장님이나 미선언니는 따로 약속을 잡아서 분기별로 보고 있는데, 권샘과는 따로 약속을 잡아서 본건 참 오래된 것 같습니다. 대신 장애인 관련 행사나 세미나가 있을 때 종종 뵐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 가을 재활대회 때 뵈었네요. 저희가 스텝으로 준비하던 학술대회를 각기 참가자의 자격으로 와서 그 곳에서 만나다니... 그 때도 기분이 참 묘했었는데 말이죠.

아.. 또 쓰다보니 길어져 버렸네요. 하하!
결국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권경광샘이 새내기 사회복지대상을 받은걸 진짜 많이 축하한다는 것!!
"정말 축하해요 권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