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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진이, 지니(정유정)

by 하트입술 2022. 9. 20.

오래간만에 본 정유정 작가 소설.

<종의 기원> 같은 찜찜함이 남는 소설일까 살짝 걱정했으나, 다행이(?) 무난한 소설이었다.

'진이'의 교통사고로, '진이'의 영혼이 '지니'로 들어가서, '지니'가 '진이'와 '지니'가 되는 상태. 그 상태를 알아채고 그녀를 돕는 한 남자. 김민주.

주르륵 읽어 내리긴 편했는데, 발췌할 만한 부분이 많진 않았던.

"누구에게든 세상에 작별을 고할 때가 찾아온다. 작별하는 태도도 제각각일 것이다. 죽음을 부정하다 죽거나, 죽음을 채 인식할 새도 없이 죽거나, 죽음에 분노하며 죽거나,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며 죽거나, 어머니 처럼 홀로 죽음을 맞거나. 아무래도 나는 끝까지 떨다가 죽을 모양이었다. - 353page

최근 우리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준, 신랑 베프의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신랑이 휴가를 내서 발인까지 다 모시고 와서는 "인생이 허무하다"며 "더 사랑하고 살자"고 했다. 

세상에 작별을 고할 때. 작별하는 태도. 나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을 할 때는 어떤 모습일까?

왜 이 생각을 하면서  우리 부부 사후 새복이 걱정이 되는건지...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