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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트입술 2014. 9. 1.
야근을 하다가 다음 메인에 걸린 <정도전 작가, 정현민이 남긴 것>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정도전>이후 정현민 보좌관이 아닌 정현민 작가가 더 어울리게 된 정보님.
<정도전>이 방영되는 내내 <정도전>의 작가인 정보님도 계속 화제였었는데, 드라마가 끝난지 꽤 오래 지난 이후에도 관련 기사라니!

머리가 지끈거리던 차에 읽어내려간 기사.

정도전 작가, 정현민이 남긴 것
http://media.daum.net/culture/life/newsview?newsid=20140829180706203

17대 국회에서 정보님을 처음 알았었다. 장향숙의원실 꼬꼬맹이 대학생 무급인턴이었던 시절.
정보님은 우리방 추보님의 친구였고, 민*언니의 남자친구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정보님은 형부가 되었다.

열린우리당-호남출신과 한나라당-부산출신의 결혼이라 더욱 이슈였던 정보님 결혼.
17대 국회가 지나가고 언니는 국회를 나가서 도*이를 낳고 연락이 뜸해졌고, 형부인 정보님과는 자주 만나서 식사를 하곤 했다. 식사 때 마다 자기가 아는 지인들을 데려와서 소개시켜주시곤 했던 정보님.

같은 당도 같은 상임위도 아닌데, 와이프와 같이 일했던 동생이라며 이래저래 많이 챙겨주신 고마운 분.

그러던 어느날 정보님이 "**야! 밥 먹자! 나 국회 나간다!"라며 사직 소식을 전하셨다.
애도 있는데 안정적인(안정적이지도 않지만) 직장을 두고 작가라니?!

그래서 밥을 먹으며 정보님한테 왜 나가시냐고? 불안하지 않냐고? 언니는 뭐라고 하냐고? 등을 물으며 나가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만류를 했으나, 이미 마음 다 정했다고 내일 모레면 그만둔다고 의원이랑도 다 이야기 했다던 정보님.

작가가 된 이후로도 종종 만나서 밥 먹고 술마시고 했었는데~

이 기사를 본 후 어느 봄날 점심시간에 찍은 사진이 생각났다.

2011년 일하면서 석사논문 쓰느라 정신없었던 어느날.
"술 마시자!!" 노래부르다가 논문써야 해서, 술 못마신다고 하니 점심시간에 나타났던 두 남자.
정보님과 김보님.

같은 방은 커녕 같은 당도 아니었는데 친했던 두 남자.
국회에 있다가 국회를 나가서 새로운 일을 하고 있던 열정이 많은 두 남자.
햇살 좋았던 날. 점심먹고 테라스에서 커피 마시면서 사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시간이 참 좋았다.
자신의 삶을 꽉 채워 가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고...


2011년 5월 25일 미니홈피에 올렸던 사진과 글.

두 남자.

국회를 벗어나 드라마 작가(프레지던트)가 된 정현민보좌관님.
국회를 벗어나 본업인 의사로 되돌아간 김주경보좌관님.

국회 생활 중, 그 이후에도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시는 꼬꼬맹이 시절에 안 고마운 분들~ㅋ

논문 끝남 밥 대신 술!!
여의도까지 친히 행차하여 맛난거 사주셔서 감사함당! 히히~! ^^


퇴근 후 매일 논문과 씨름하던 때.
체력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었을 때 자극제가 되어줬던 이들.

이 날 이후에도 밥먹고 술마시고 했었는데, 유독 이 때의 기억이 선명한 것은~
평일 낮 시간에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셔서 아닐까?!
(밥은 지하에서 먹었으며서 말이지...ㅋ)

꿈.
꿈이 무엇인지 잊고 살았던 요즘.

정보님 기사를 보고 내 꿈이 뭐였는지 떠올려본다.
지금 난 잘 살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