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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by 하트입술 2014. 9. 28.

남동생이 하나 있다. 3살,4학년 차이가 나는 남동생.

나이 차가 있는데다가 남동생이 애교가 많은 편이라 마냥 얘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직도 솜털 뽀송한 얘기 같은녀석이 장가를 간단다.

여자친구를 보여준다고 해서 같이 밥을 먹던 날. 왜 내가 떨리던지...

내 남자친구를 동생에게 보여줬을 때 보다, 동생 여자친구를 만나는게 더 긴장되었다.
그렇게 동생 여자친구를 만나고, 동생 여자친구와 쇼핑을 가고... 밥을 먹고...

여동생이 없으니 여동생처럼 이뻐해줘야지 생각하며, 맛있는 빵집에서 우리 식구들 먹을 빵 사다가 동생 여자친구 것도 사서 전해주기도 하고~ 해외여행 다녀오며 선물도 사다주고...
그렇게 하다가도 결혼 하기도 전에 과년 시누이가 친한척 하는 게 부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중하고 있는 요즘.

동생은 결혼이야기가 진전이 되는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오늘 동생과 이야기를 하다가 버럭 하고 화를 내고 말았다.

3월에 해외여행을 잡아놨는데, 그 날짜에 결혼을 하고 싶다는 동생.
특가 항공권이라 환불이 안된다고 하니... 그거 안가면 얼마 손해보냐고 묻는 녀석.
혼자 가는게 아니라 동행자 표까지 하면 50정도라고 하니 한숨 푹 쉬고 가는 녀석.

동생이 3월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랐고...
나한테 그런 언질을 전~혀 준적이 없는데...
비행기표를 끊으며,"누나 3월에 여행가려는데, 너 그때 장가 안갈꺼지?" 하고 묻고 했어야 하나 싶어서 욱 하고 말았다.

그래서 다시 미안하다고 내 방으로 화해하러 온 동생에게
"니가 하고픈 날이면 그냥 해, 누나 안가면 되지! 어차피 가서 좋은 소리 못 들을 결혼식인데, 적당한 핑계도 되고 좋다!"라고 퍼부어 버렸다...

그리곤 혼자 눈물이 주르르.
동생한테 퍼부을 일도 아니었는데...
괜히 동생한테 성질내고 왜 그런건지.

동생이 먼저 결혼하는거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데~
부모님도 동생도 나한테 너무 미안해 하니깐, 그게 더 신경쓰이는...
나한테 그럴 필요 없는데;;

동생님아. 제발 잘 준비해서 잘 가려무나.
누나 시누이짓 안할 수 있게 니가 도와줘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