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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술집에서
공원에서
노래방에서
피로연장에서
크리스마스
역앞에서
특정 공간에서의 일상을 담은 무라카미 류의 소설 <공항에서>
각 공간에서 있을법한 일. 지금도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 일들이 적혀있었다.
이런 소설은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도 해보고...
나는 공항 안을 돌아본다. 여기에는 모든 게 다 있다. 천장에 달린 커다란 환기구가 신선한 공기를 들여보내 주고 2층에는 레스토랑과 가게가 늘어서 있다. 페르시아에서 건너온 실크 제품에서부터 자잘한 일상용품까지 없는 게 없다. 로비 한 쪽 끝에 걸려이는 벽걸이 TV에서는 토크쇼가 한창이다. - 200 page
이혼 후 아이를 홀로 키우며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자가 만나는 남자에게 '의족'을 만들고 싶다고 했고 의족을 만드는 학교를 가보기 위해 공항에서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가 주변을 둘러본 광경.
일년에 두어번 이상 공항을 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항을 꼼꼼히 살펴본적이 단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언제나 수속을 밟고 면세점에서 쇼핑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여 공항을 둘러보거나 공항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해본적이 없는...
공항에 있는 개개인들이 각자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었을텐데.
공항 뿐만 아니라 여러 공간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다 각자의 이야기가 있을 텐데, 그들의 어떤 이야기들을 품고 있을까?
소설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는 요즘.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