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제준비 때문에 늦게까지 자료를 보다가 1시 넘어서 귀가를 했다. 1시가 넘으니 뻥 뚫린 올림픽대로. 속도위반 단속 있는 구간에서만 속도를 줄이고 평균 100km로 쌩쌩 달려서 집에 오니 1시 20분 쯤. 주차장에 제대로 된 주차구역은 이미 꽉 찼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집 앞 주차장으로 갔다.
우리 아파트는 1980년대 초반에 지은 아파트라서 지하주차장이 없다. 대신 예전에 잔디밭이었던 공간들을 모두 주차장으로 만들어 버려서 오래된 아파트 치고는 주차공간이 많은 편이다. 특히 우리동은 앞동과의 간격이 다른동 보다 넓어서 주차장이 꽤나 넓다. 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과 그 주차장 보다 약간 지대가 낮아 10개 정도의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예전에 잔디밭이었던 주차장.
평소에 나는 예전에 잔디밭이었던 주차장에 주차를 했었고(집 바로 앞 주차장은 금방 꽉 차기도 하거니와 주차구역이 다 차면 일렬주차를 2줄로 해서 주차구역에 차 대놓으면 아침에 다른 차들을 밀어야 나갈수가 있다), 어제 또한 그 곳으로 갔다. 주차구역이 집 바로 앞 주차장보다 좁지만 일렬주차 없이 주차구역만 있어서 차 미는거 시러하는 내가 대기는 딱 좋은 곳!
어제도 집 앞 예전 잔디밭이었던 주차장에 들어가서 서행을 하며 주차공간이 있나 살펴보니,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서너자리가 비어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보이는 트렁크가 열려있는 차.
한밤중에 트렁크가 활짝 열려있는 차를 보니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왠 남자가 트렁크 뒷쪽에 일자로 누워서 자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차 주차해 놓은 것 같이 가로로 누워서... 그가 만약 세로로 누워서 자고 있었다면, 내가 그 사람을 깔고 지나가는 사단이 벌어졌을수도 있는 상황.
우선 그 사람이 누워있는 곳 대각선 맞은편 자리에 주차를 하고, 누워있는 사람을 깨우러 갔다. "아저씨 여기서 자다가 차에 치어요! 집에 가세요!" 말로 해서 안 깨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바로 깬 그 남자.
(낯선 남자가 안 꺤다고 몸을 흔들수는 없으니...)
누워있다가 큰일인다고, 거기 누워있다가 차에 치이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했더니 누워있다가는 일어나서 앉았다. 오른쪽 뒷바퀴 쪽에 기대곤 앉더니 갑자기 구토를 하는 남자. 술이 얼마나 떡이 된건지... 앉은 상태로 주르륵 쏟아내는 걸 보고 내 차에 있던 휴지를 가져다 줬다. 그리고 집 번호 알려주면 집에 전화해서 데리러 나오라고 할테니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하니깐 괜찮다며 가라는 남자.
그래도 내가 깨워서 처음 발견(?) 했을 떄 보다 안전한 자리에 앉아있고, 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안심을 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112에 신고를 할까 하다가 길거리도 아니고 아파트 주차장이라 굳이 경찰을 부를 필요는 없을 것 같았고(간혹 아파트 주차장에 누워있거나 앉아있다가 차에 치인 기사가 나오긴 했지만... 주차장이 사람을 못 알아볼 정도로 깜깜하지 않고, 그 사람이 위치를 바꿔서 안전한(?) 곳에 앉어 있었기 때문에), 경비아저씨에게 말을 할까 하다가 경비아저씨도 주무시고 계실텐데 깨우기가 좀 그래서 그냥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씻고 창문 열어놓고 발제 준비를 마져 했다. 우리 집이 3층이고 내 방 창문이 주차장 쪽으로 나 있어서 내다보면 그 사람 앉아있는게 보여서 공부하다가 내다보고, 자기 전까지 그 사람이 집에 안가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고함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일어나요!" "여기서 자면 안돼!" 엄청 큰 남자 목소리.
그 남자가 바로 안 일어나서 다른 남자는 그 남자를 일으켜 세우며 계속 일어나라고 소리쳤고, 술에 쩔어있던 그 남자는 결국 일어나서 다른 남자의 부축을 받아 주차장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리를 친 남자 또한 주차를 하다가 그 사람을 발견한 듯.
발견한 남자는 중년의 아저씨 같았는데(목소리가), 그 남자를 끝까지 깨우더니 부축까지 해서 나갔다. 대단한 양반! 덕분에 난 주차장에서 잠든 남자 걱정 없이 꿈나라로.
술에 쩔어 누워있는 남자를 보면서 몇가지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석사 때 창문 열어놓고 공부하다가 새벽 3시 쯤에 집 앞에서 비명소리 나서 내려가봤더니 왠 여학생이 넘어저 있었던 것(우리 라인 11층 사는 남자친구가 자기 밀어서 넘어트리고 집에 가버렸다고 해서 택시태워 보냈었다).
또 석사 때 밤에 공부하고 있는데 1시 쯤 동생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누나! ***가 술이 많이 취했어요. 누나가 차로 좀 데릴러 오면 안되요?"라 그러길래, "어디냐?"고 물었더니, 집에서 걸어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있길래, "누나 운전 못하니깐 니들이 알아서 데리고 와!"라고 했었던.... 정말 천천히 걸어도 15분이면 오는 거리인데, 30분도 훨씬 넘어 도착한 동생이랑 동생친구들... 주차장으로 데리러 나갔더니, 동생놈이 택시타면 토한다고 내리고 택시 타면 토한다고 내리고 해서 걸어서 10분 거리를 오는데 30분이 넘게 걸렸었던;;; 그날 동생 친구들이 그랬었다. "누나! 재 진짜 버리고 가고 싶었어요!" ㅋㅋㅋ
5년 전 만취해서(미디어법 대치한 날이었다;;) 우리 옆 라인으로 들어가서 문 안열린다고 남의 집 앞 계단에서 쪼그려서 자다가 집에 잘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전화에 깨서 집에 갔던 일.
3년 전 만취해서(여의도에서 필름 끊긴;;) 집에 올라가는 계단에 친구랑 쪼그려 앉아 있었는데, 계단 올라가던 내 동생이 "저년 뭐야?!"하고 지나다 그 년이 지 누나라 집으로 끌고 들어갔던 일.
(아침에 잠에서 깨니 화장도 다 지우고 잠옷까지 입고 잘 자고 있어서, 나의 귀소본능에 매우 만족했었는데 엄마한테 전날 상황이야기를 들으며 등짝 스매싱을 당했던; 그 와중에도 어제 너 데려다준 애 누구냐고 취조까지 당하고... 엉엉 ㅠ.ㅠ)
결국 난 만취해서 집 근처서 사고(?)친게 2번이고, 동생은 1번이군...ㅋ
술을 좋아는 하지만, 요즘엔 술 마시고 실수하는게 싫어서 죽어라 마시는 않는다.
나이가 들어 그런가, 술을 과하게 많이 마시면 필름이 끊겨서...
필름 끊기는게 너무너무 싫어서 그 정도 수준으로 마시지는 않아서 요즘엔 다행이 술마시고 사고친 적이 없다. 하하하!
술 마시다 보면 내가 술을 마시는게 아니라, 술이 날 마시는 날이 있는데, 그런일 없게 조심해야 할 듯.
어제 술 마시고 뻣은 남자보고 다시 한번 다짐 또 다짐!
우리 아파트는 1980년대 초반에 지은 아파트라서 지하주차장이 없다. 대신 예전에 잔디밭이었던 공간들을 모두 주차장으로 만들어 버려서 오래된 아파트 치고는 주차공간이 많은 편이다. 특히 우리동은 앞동과의 간격이 다른동 보다 넓어서 주차장이 꽤나 넓다. 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과 그 주차장 보다 약간 지대가 낮아 10개 정도의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예전에 잔디밭이었던 주차장.
평소에 나는 예전에 잔디밭이었던 주차장에 주차를 했었고(집 바로 앞 주차장은 금방 꽉 차기도 하거니와 주차구역이 다 차면 일렬주차를 2줄로 해서 주차구역에 차 대놓으면 아침에 다른 차들을 밀어야 나갈수가 있다), 어제 또한 그 곳으로 갔다. 주차구역이 집 바로 앞 주차장보다 좁지만 일렬주차 없이 주차구역만 있어서 차 미는거 시러하는 내가 대기는 딱 좋은 곳!
어제도 집 앞 예전 잔디밭이었던 주차장에 들어가서 서행을 하며 주차공간이 있나 살펴보니,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서너자리가 비어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보이는 트렁크가 열려있는 차.
한밤중에 트렁크가 활짝 열려있는 차를 보니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왠 남자가 트렁크 뒷쪽에 일자로 누워서 자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차 주차해 놓은 것 같이 가로로 누워서... 그가 만약 세로로 누워서 자고 있었다면, 내가 그 사람을 깔고 지나가는 사단이 벌어졌을수도 있는 상황.
우선 그 사람이 누워있는 곳 대각선 맞은편 자리에 주차를 하고, 누워있는 사람을 깨우러 갔다. "아저씨 여기서 자다가 차에 치어요! 집에 가세요!" 말로 해서 안 깨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바로 깬 그 남자.
(낯선 남자가 안 꺤다고 몸을 흔들수는 없으니...)
누워있다가 큰일인다고, 거기 누워있다가 차에 치이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했더니 누워있다가는 일어나서 앉았다. 오른쪽 뒷바퀴 쪽에 기대곤 앉더니 갑자기 구토를 하는 남자. 술이 얼마나 떡이 된건지... 앉은 상태로 주르륵 쏟아내는 걸 보고 내 차에 있던 휴지를 가져다 줬다. 그리고 집 번호 알려주면 집에 전화해서 데리러 나오라고 할테니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하니깐 괜찮다며 가라는 남자.
그래도 내가 깨워서 처음 발견(?) 했을 떄 보다 안전한 자리에 앉아있고, 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안심을 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112에 신고를 할까 하다가 길거리도 아니고 아파트 주차장이라 굳이 경찰을 부를 필요는 없을 것 같았고(간혹 아파트 주차장에 누워있거나 앉아있다가 차에 치인 기사가 나오긴 했지만... 주차장이 사람을 못 알아볼 정도로 깜깜하지 않고, 그 사람이 위치를 바꿔서 안전한(?) 곳에 앉어 있었기 때문에), 경비아저씨에게 말을 할까 하다가 경비아저씨도 주무시고 계실텐데 깨우기가 좀 그래서 그냥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씻고 창문 열어놓고 발제 준비를 마져 했다. 우리 집이 3층이고 내 방 창문이 주차장 쪽으로 나 있어서 내다보면 그 사람 앉아있는게 보여서 공부하다가 내다보고, 자기 전까지 그 사람이 집에 안가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고함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일어나요!" "여기서 자면 안돼!" 엄청 큰 남자 목소리.
그 남자가 바로 안 일어나서 다른 남자는 그 남자를 일으켜 세우며 계속 일어나라고 소리쳤고, 술에 쩔어있던 그 남자는 결국 일어나서 다른 남자의 부축을 받아 주차장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리를 친 남자 또한 주차를 하다가 그 사람을 발견한 듯.
발견한 남자는 중년의 아저씨 같았는데(목소리가), 그 남자를 끝까지 깨우더니 부축까지 해서 나갔다. 대단한 양반! 덕분에 난 주차장에서 잠든 남자 걱정 없이 꿈나라로.
술에 쩔어 누워있는 남자를 보면서 몇가지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석사 때 창문 열어놓고 공부하다가 새벽 3시 쯤에 집 앞에서 비명소리 나서 내려가봤더니 왠 여학생이 넘어저 있었던 것(우리 라인 11층 사는 남자친구가 자기 밀어서 넘어트리고 집에 가버렸다고 해서 택시태워 보냈었다).
또 석사 때 밤에 공부하고 있는데 1시 쯤 동생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누나! ***가 술이 많이 취했어요. 누나가 차로 좀 데릴러 오면 안되요?"라 그러길래, "어디냐?"고 물었더니, 집에서 걸어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있길래, "누나 운전 못하니깐 니들이 알아서 데리고 와!"라고 했었던.... 정말 천천히 걸어도 15분이면 오는 거리인데, 30분도 훨씬 넘어 도착한 동생이랑 동생친구들... 주차장으로 데리러 나갔더니, 동생놈이 택시타면 토한다고 내리고 택시 타면 토한다고 내리고 해서 걸어서 10분 거리를 오는데 30분이 넘게 걸렸었던;;; 그날 동생 친구들이 그랬었다. "누나! 재 진짜 버리고 가고 싶었어요!" ㅋㅋㅋ
5년 전 만취해서(미디어법 대치한 날이었다;;) 우리 옆 라인으로 들어가서 문 안열린다고 남의 집 앞 계단에서 쪼그려서 자다가 집에 잘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전화에 깨서 집에 갔던 일.
3년 전 만취해서(여의도에서 필름 끊긴;;) 집에 올라가는 계단에 친구랑 쪼그려 앉아 있었는데, 계단 올라가던 내 동생이 "저년 뭐야?!"하고 지나다 그 년이 지 누나라 집으로 끌고 들어갔던 일.
(아침에 잠에서 깨니 화장도 다 지우고 잠옷까지 입고 잘 자고 있어서, 나의 귀소본능에 매우 만족했었는데 엄마한테 전날 상황이야기를 들으며 등짝 스매싱을 당했던; 그 와중에도 어제 너 데려다준 애 누구냐고 취조까지 당하고... 엉엉 ㅠ.ㅠ)
결국 난 만취해서 집 근처서 사고(?)친게 2번이고, 동생은 1번이군...ㅋ
술을 좋아는 하지만, 요즘엔 술 마시고 실수하는게 싫어서 죽어라 마시는 않는다.
나이가 들어 그런가, 술을 과하게 많이 마시면 필름이 끊겨서...
필름 끊기는게 너무너무 싫어서 그 정도 수준으로 마시지는 않아서 요즘엔 다행이 술마시고 사고친 적이 없다. 하하하!
술 마시다 보면 내가 술을 마시는게 아니라, 술이 날 마시는 날이 있는데, 그런일 없게 조심해야 할 듯.
어제 술 마시고 뻣은 남자보고 다시 한번 다짐 또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