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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28>
정말 한번 잡은 후 놓지 못한 책이다. 어느 주말 침대에 기대서 읽다가 책을 다 읽은 후 일어나게 만든 책.
서울 인근 화양시라는 도시에 정체 불명의 전염병이 발발한 상태에서 그 도시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
그리고 업무와도 상관이 있는;; 전염병 이야기!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저자가 심평원에서 근무했어서 그런지, 정유정의 책엔 그런 내용이 종종 나오는 것 같다.
병원 이야기 질병이야기! 하하하!
28에서는 질병이 주된 주제 중 하나이기도 했지만!
소설에 폭 빠져 읽으면서 딱히 탭을 붙인 곳은 없었는데~
그 중 기억에 남았던 한 부분.
(탭을 붙인 곳이 많았던 책이 좋은 책은 아닌 듯. 이 책은 폭 빠져 봤으나 탭 붙인 곳이 별로 없는 것 보면)
'살아남기'는 윤주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였다. 그 외 나머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겼다. 있을 데가 없어 친구네를 전전해야 했던 대학 시절에도, 졸업 후 취직을 할 떄도, 사회부 기자로 살아온 10년 동안에도, 화양에 갇혀 있는 지금 역시 그녀는 살아남기를 원했다. 기어코 살아 나가서 살아남느라 바빠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하고 싶었다. 살아남는 것과 아무 관련이 없는 일, 이를테면, 시속 155킬로미터짜리 속구로 사표를 던져버린다든가, 아버지를 만나러 고기리촌닭집에 간다든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재형과 함께 알래스카로 가는 것이었다. 그곳에 철퍼덕 눌러앉아 꿈처럼 살고 싶었다. 다시는 이 나라로 돌아오지 않고, 오래오래.
"누구한텐 당연한 일이 누구한텐 목표가 되기도 해요.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깨달은 건데, 나는 후자로 태어났더라고요." - 448~9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