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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나이가 들어간 책을 읽었다.
올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서른이 되었다. 1985년에 태어나 서른살이 된 이들....
내 동생 그리고 현 사무실, 전 사무실 동생들~
난 서른이 될 때 많이 혼란스러워 했고, 그래서 서른이 들어간 책을 죄다 빌려서 읽었었는데, 이 책은 못 읽었었다. 그래서 이번에 서른이 된 동생들에게 서른 관련 책을 한권씩 선물해 주면서 나도 이 책을 국회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서른을 훌쩍 넘긴 했지만, 아진 서른 즈음(?)이니 말이지...
서른 전후는 슬슬 '나의 행복은 내가 책임지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자각을 가질 시기입니다. '행복'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서는 절대 얻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에 대해 '~해달라고 해야지'라는 기대가 있는 이상, '~해주지 않다니 너무하다'라는 식으로 불만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게 되면 행복해 질 수 있어', 이런 식으로 어떤 조건에 기대는 발상도 이제는 그만두는 편이 좋습니다. 자신의 인생에는 이미, 지금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있을 거십니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즐거운 일, 재미있는 일, 기쁜 일을 모으면 '행복'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만약 지금 허둥지둥 바쁘게 지내고 있다면 그것으로도 또 괜찮습니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한껏 부풀어 있던 고민이 원래 가져야 할 크기만큼 줄어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고민에 빠져 있던 사람도 어느 시기를 지나고 나면 '뭐가 그리 심각했었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어떤 방식이라도 좋습니다. 스스로가 '이것으로 괜찮아'라고 당당해질 수 있는 길이면 됩니다. - 74~6 page
서른이 훌쩍 넘은 여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더라.
스스로 만드는 행복과 이것으로 괜찮다고 당당해질 수 있는 길.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를 알고, 행복해지고 싶을 때면 그 행동을 하게 된 것이 서른이 넘어서 인 것 같다.
이십대 때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떄 행복한지 잘 모르고 있었던 듯.
나의 행복은 내가 책임지고 만드는 것. 남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는 것.
그걸 알면서도 아직 남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
일에 있어서도, 서른부터 쭉쭉 성장하는 여성들은 자신의 머리로 고민하고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서른에 성장이 멈추는 여성들은 상사에게 들은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딱 그대로만 행동합니다. 이것은 솔직한 것이 아니라 단지 생각하지 않는다는 증거일 뿐입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봐도 그런 사람은 진보가 없는 사람으로 간주됩니다. - 204~5 page
머리로 고민하고 일을 처리하고 있나 반성해본다. 어느정도 일이 익숙해졌다고 살짝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는데... 이 일을 정말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일을 지겨워 하고 있었던 것 아닌지?
윗 사람들과 월급의 차이는 큰데, 일은 내가 더 많다고 투정부리며 더 많이 일하는 것에 분노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래서 스스로를 퇴보시키고 있었던 것 아닌지...
요증엔 날 한발자국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보기위해 노력 중이다.
위에서 봤을 떄, 아래에서 봤을 떄, 동급에서 봤을 때 나의 모습은 어떠할지.
그러니 고쳐야 할 면이 참 많더라...
영리한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 중의 하나가, 공감하고 동의하기보다는 자기가 사태를 분석하거나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일에서는 그런 태도가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인간관계에서는 다릅니다. 공감할줄 아는 능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공감의 능력은 타고나는 게 아닙니다. 연습하기에 달린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이런 말을 의식적으로 자꾸 연습하고, 습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 225 page
공감을 잘 못하는 편이다. 사회복지를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강을 잘 못하기 때문에 지금 이 공간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국회는 공감 보다 사태 분석과 대안제시가 더 필요한 공간이니깐...
그런데 일을 하면 할수록 공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내가 만드는 정책, 내가 추구하는 정책이 결국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이 되야 하는데, 그들에게 공감하지 않고서는 좋은 정책 혹은 좋은 법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류의 책은 볼 떄 참 많이 공감하면서 보게 된다.
근데 보고 나면 그대로 까먹어 버린다.
왼쪽귀로 들은 것을 오른쪽 귀로 흘려버리듯이...
그래서 종종 한번씩 읽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