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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최소한의 사랑(전경린)

by 하트입술 2014. 1. 23.



최소한의사랑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전경린 (웅진지식하우스,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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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사랑은 뭘까?

어릴 적 들어온 새엄마와 그녀의 아이.
어린 마음에 배다른 동생에게 숨바꼭질을 하자고 하곤 낯선 동네에 동생을 버리고 온 후, 새엄마의 친정으로 보내져 이후 만나지 못한 동생.

새엄마가 사망한 후 배다른 동생인 유란에게 전해주라고 한 것을 전하기 위해 그녀를 찾고~

그녀가 떠난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여자.
동생의 곁에 있던 사람들과 자신의 곁으로 온 사람들.

"사랑한다는 것, 산다는 것은 우리가 지어낸 것을 사실로 만드는 일이다. 그럴까요?" - 246 page

"하나의 사랑이 끝나면, 내가 속에서 무너져 아득히 사라지는 것 같아요. 내가 어디에도 없는 것 같아요. 이제 난 사랑을 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우리는 똑같은 일을 겪은 쌍둥이처럼, 무릎을 세우고 얼굴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울었다. 탁한 물이 흘러가는 깊고 무거운 강물 속에 가라앉아 있는 것 같았다. 고양이가 낮은 소리로 울었다.
  "혜지 씨는 다시 사랑을 할 거에요. 폐쇄된 방문을 여는 열쇠처럼, 누군가 당신의 진짜 이름을 부를 거에요. 그러면 사라졌다고,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자신이 여전히 신선하고 사랑스러운 얼굴로 발을 딛고 일어나 자기 속에서 가만히 걸어나올 거에요. 봄비에 젖은 어린 잔디 위를 맨발로 밟듯 신선할 거에요. 그리고 서로의 본 모습 그대로, 물길이 천천히 꼬불꼬불 휘어지며 흘러가듯 서로를 찾아가지요. 사랑은 자신에게 있는 것을 표현하는 일이지,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이 아니에요. 그러니 걱정 마세요......" - 290~1 page

내가 무너져 아득히 사라지는 것 같은 사랑.
2007년 이후 그런 사랑을 해보지 못한 것 같다.

내가 한번 무너져 내린 후, 무너져 내림이 너무 무서워 타인을 나보다 사랑한 적이 없는 것 같은...

그래서인지 그 이후 사랑은 사랑이 끝난 후에도 하루 이틀이면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더 좋은 사람 만날거야... 다른 사람 만나면 되지!"라고 하며 말이다.

근데 나이를 한살 한살 먹을 수록 그런 사랑을 하기 힘들어 지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

  "뭔가 궁금한 게 많은 것 같은데, 내가 상담의 진짜 비밀을 하나 말해줄까요?"
  상담가가 빙긋 웃었다.
  "뭔가요?"
  "나는 모든 문제를 최소한의 것들을 되찾게 해서 풀지요. 난마처럼 얽히는 이 많은 고통과 상처가 실은, 가장 최소한의 것을 지키지 못해 생기거든요. 자신 속에서도 그렇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그렇고요. 부모 자식 사이에, 부부 사이에, 적과 적 사이에, 개인과 이 사회 사이에, 타인과 나라 사이에, 나라와 나라 사이에......" - 342~3 page


모든 문제를 최소화 해서 풀기.
가장 최소한의 것을 지키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

결국 모두 문제를 안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살아가는 듯.

여자의 동생은 문제를 풀기 위해 집을 비웠고~
여자는 새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배다른 동생인 유란을 찾고 유란의 집에서 살며 자신의 문제를 푼 것 같다.

결국 전경린 작가가 하고픈 말은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