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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보고팠던 영화 <블루 재스민>
일요일에 출근했다가 최근길에 강변 CGV에서 <블루 재스민>을 봤다.
연달아 2주 동안 일요일 퇴근길에 강변 CGV에서 영화를 본...
다시 그 시즌이 왔구나, 스트레스 받는걸 혼자 영화로 푸는 시즌.
작년이었나 재작년이었나? 피에타, 더 레이디 등이 개봉했을 때, 그 때 연타로 4주인가 5주간 주말마다 혼자 영화봤었는데~ 여하간!!
우디앨런의 냉소가 극에 달한 영화라 해야 할까?
<블루 재스민>은 우디앨런 식의 유쾌함이 쏙 빠진 영화였다. 나에겐...
우디앨런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냉소와 그 안에 담긴 해학 때문이었는데~
해학이 빠진 냉소는 나는 좀 불편하더라.
(여기서 부터 스포일러 포함!)
빼어난 외모로 결혼을 통해 상위 1%된 재스민.
그 삶을 누리다, 본인의 실수 아닌 실수(?)로 하루 아침에 집도 없는 신세가 된 재스민.
잘 나갈땐 거들떠 보지도 않던 여동생 진저의 집에 살면서도, 우아함을 지키며 현실에 적응을 잘 못하는 재스민.
그러다 만난 정치인을 꿈꾸는 외교관 드와이트.
드와이트가 원하는 여성상과 일치하는 재스민과 자신에 대해 거짓말 까지 하며 드와이트에게 기대려는 재스민.
드와이트와 재스민의 관계를 통해 우디앨런은 현시대의 조건에 따른 만남을 비꼬고 싶었던 것 같다.
청혼을 받고 다이아반지를 사러 갔다가, 그간 드와이트에게 해온 거짓말이 폭로된 재스민.
당연히 반지를 사지 않고 돌아가는 길. 재스민은 '그래도 결혼은 하자'고 우긴다.
자식 여부, 전남편의 직업과 사망사유, 직업 등 자신에 대한 대부분을 거짓말을 한 재스민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자고 하는 것에 폭소를!!
재스민의 조건과 외모에 반했던 드와이트와는 거짓이 들통난 순간 그녀와 헤어진..
재스민 역의 케디트 블란쳇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 대한 불편함이 사라지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연기를 너무 잘해서 불편함이 컸던 것 같기도 하다.
상류층 여성의 허영. 가난해 진 후에도 버리지 못하는 그 허영.
결국은 남성을 통해 계층이동을 하려는 시도.
영화를 보며 불쾌했던 이유 중 하난, 재스민의 모습에서 문득문득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였던듯.
아주 많이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기대가 커서였을까?
나한텐 썩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던 <블루 재스민>
사람들 마다 평이 다를 것 같은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쳐들여 만드는 우리나라 블록버스터 영화보다는 백배 낫다.
왜 우리나라에선 이런 영화가 잘 안만들어 질까?
잔잔하지만 자신의 삶을 고찰해보게 만드는 영화가 별로 없는 우리나라 영화 현실이 안타까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