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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기다렸던 영화.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를 어제 드디어 봤다!
어제 오전엔 엄마랑 강변 CGV에서 <관상>보고, 밤에는 *진언니랑 여의도 CGV에서 <우리 선희>보고~
단언컨데 난 <우리 선희>를 추천!!
(지금부터는 스포일러 포함! 영화 보실 분들은 읽지 마세요!)
영화학도 선희와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
추천서를 받기 위해 만난 최교수(김상중)
공개연애를 했던(?) 문수(이선균)
가장 좋아했던 것 같은 나이든 유부남 선배 재학(정재영)
최교수를 만나러 갔다가 시간이 남아 혼자 낮술을 마시다 지나가는 문수를 불러 같이 마시는 선희.
선희를 보고 다시 마음이 설레이는 문수.
성의 없게 써준 추천서를 다시 써달라고 하려고 최교수와 술을 마시는 선희.
그리고 취한척 최교수에게 기대는(아마도 잤을듯) 선희와 그런 선희에게 빠져버린 최교수.
선희가 찾아간 재학. 그리고 재학과의 조금은 끈적거리는 술자리와 진한 키스.
선희를 만난 후 재학을 찾아간 문수.
선희를 만난 후 재학을 찾아간 최교수.
그리고 급기야는 선희를 찾아 모인 세 남자.
그들이 기억하는 선희는
"내성적이지만 안목이 있고, 똘아이이기도 한 여자'이며~
그들 모두는 선희에게
"한 우물을 깊게 파봐라!"라고 조언한다.
최교수가 선희에게 한 조언을 선희가 문수에게 하고,
문수가 그 조언에 대해 재학에게 말을 하자, 그 조언을 재학이 다시 선희에게 말하고...
최교수가 가장 먼저 했던 조언을 다시 선희에게 하자 갸우뚱 하는 선희.
돌고 돌고 도는 말을 홍상수 감독은 그렇게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선희가 만났던 남자들이 기억하는 선희.
잔잔한 영화이나 중간 중간 폭소할 장면도 많았고~
(내 연애를 반추해서 나오는 폭소가 대다수)
선희의 여우질이 눈에 빤히 보이는데, 그 여우질에 넘어가는 남자들이 웃기기도 한 그런 영화.
대학 땐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그닥 안 좋아했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오! 수정(2000)>이 개봉을 했었다. <오! 수정>을 보긴 했으나 그 당시에 그 영화는 그닥 기억이 좋지 않았다.
그 후 영화관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꽤나 오랫동안 안 봤다.
내가 그의 영화를 이해하긴 어렸던 것 같다. 연애경험도 일천했고...
그리곤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8)>부터 그의 영화가 좋아졌다.
그 후에도 그의 영화를 모~두 본 것은 아니지만, <옥희의 영화(2010)>와 <북촌방향(2011)>,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2)>을 극장에서 봤고, 이젠 그의 영화를 다 찾아서 보고 싶은 수준에 이르렀다.
언제 시간이 나면, 그의 필모그라피를 처음부터 하나씩 몰아서 보고 싶다.
집에 언론대학원 다니던 친구가 영화 관련 수업 때 받은 <홍상수 영화 DVD>가 있는데, 봐야지 봐야지 하고 못 보고 있다. 왠지 홍상수 영화를 하루에 몰아서 다 봐야지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지고 미뤄두고 있는!
이번 겨울방학에는 꼭꼭!
홍상수 영화 몰아보기를 해야지!!!
그나저나 <우리 선희>를 보고 나니, 과거 내 남자친구들이 날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하다.
그들이 기억하는 나는 어떤 성격과 어떤 특징을 가진 여자였을까?
아~~ 궁금해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