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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 쯤에 봤던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역시나 였다. 이 때의 역시나는 긍정적인 역시나!!
이 영화를 봤던 날은 꽤나 다이나믹한 하루였다.
박사동기들과 처음으로 동기모임을 하느라 사당역에 갔다가 점심식사 하고 커피마시러 갔다가, 우연히 전남친과 그의 와이프를 봤고...
동기모임 후 예정 대로 혼자 강변 CGV에 갔다. <더 테러 라이브>를 예약해 놨었기 때문에...
사당역에서 강변역으로 2호선을 타고 가는 길. 기분이 참 묘했었다.
내 남자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 사람과 그 사람의 와이프.
이야기는 전해 들었었지만, 실제로 내 눈으로 보니 가슴이 쿵 떨어졌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엔 티를 낼 수 없었다. 곁에 박사 동기들이 있었으니...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 그제서야 정신이 들어 오만가지 생각이 든.
술 한잔 하고팠으나, 술 마시면 더 우울해질까바 애초 일정대로 영화를 보러 갔다.
그리고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나니, 낮의 그 우울했던 감정이 사라져버렸었다.
그리고 우울함이 지나간 자리엔 분노가 남은...
우리나라의 현실과 약자들의 분노. 영화가 남긴 감정.
하정우의 원맨쇼라 할 만큼 하정우에 집중된 영화였지만, 하정우는 본인의 역할을 200% 이상 해낸듯!
여의도가 배경인 영화라 영화 보면서, "저 건물은 어디네? 어디네?"하며 혼자 즐거워 하기.
이 영화는 혼자 보다는 국회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이랑 봤음 더 재미있을거 같다.
끝나고 나서 한바탕 수다를 떨 수 있었을테니~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