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차에 블랙박스를 달지 않았다. 친한 사람들이 "니가 사고를 내면 냈지, 다른 사람의 과실로 사고 날일은 없을거야!", "블랙박스 달고 사고 내면, 오히려 불리해 달지마!!"라고들 말해서 안 달고 있었다. 그리고 블랙박스 검색하고 알아보고 하는 것도 귀찮아서 안하고 다니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오늘 출근하다가 올림픽대로에서 반포대교 빠지는 길에서 사고가 날 뻔했다.
앞에 앞에 차가 갑자기 급정거 하면서 내 앞의 차가 급정거 하고 나도 급정거... 90이상 달리다가 갑자기 급정거를 하니, 몸은 앞으로 확 쏠리고 조수석에 놨던 가방은 바닥으로 내팽개쳐지고, 그리고 아주 약간의 간격을 두고 멈출 수 있었다. 10센티만 더 나갔음 부딪혔을 듯...
브레이크를 잡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보니, 앞에 앞에 차가 반포대교 빠져야 하는데 못 빠졌나보다. 그래서 2차선으로 가다가 갑자기 급브레이크 잡고 반포대교로 빠지는...
올림픽대로에서 반포대교로 빠지려면 1차로로 가야 한다. 근데 이 차는 2차로로 가다가 반포대교 빠지는길 코앞에서 급브레이크 밟고 거의 직각으로 반포대교로 빠져나갔다. 미친 차...
1차로야 이미 다 반포대로로 차가 진입을 해서 차가 없었고, 그래서 진입로와 거의 일직선인 2차로에서 빠져나갈 생각을 한 듯.
운전을 처음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들 그랬다. "나가야 할 길을 뒤늦게 인지했을 경우, 무리하게 빠져나가려다 사고 나니 그냥 가던길 가서 돌아가라"고... 그래서 지난주에 길 잘못 들어섰을 때도 그냥 그 상태로 가서 돌아갔다. 지난주 강변북로로 출근하다가 2번 길 잘못 들어섰을 때, 인지한 시점에서 무리했으면 원래 갈 수 있는 길로 갈수 있었다. 근데 괜히 무리하다가 사고날까바 그냥 잘못들어간 길로 갔던건데...
어떤 년인지, 놈인지... 미친인간 하나 때문에 올림픽대로에서 사고날 뻔했다.
만약 내가 앞자를 받았다면, 아무리 급브레이크를 잡았다고 해도 내 과실이었겠지?
게다가 원인제공자는 이미 다른 길로 빠져나갔고... 그 사람 차번호 등도 전혀 남아있지 않고~
(근데 앞앞차 급브레이크로 인해 앞차를 받았을 경우 앞앞차에게 과실을 물을 수 있는건가? 잘 모르겠음)
블랙박스가 필요하긴 필요할듯 하다. 근데 알아보고 달기가 구차나...
우선 이번학기 끝날 때 까진 그냥 다니고, 학기 끝나고 나면 알아보고 사야지.
출근해서 출근해 있는 다른 사무실 친한 동료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방어 운전 해야지!! 그래서 운전이 좀 익숙해지면 넓게 보는 연습을 해야지!!"라며 날 나무랐다. 엉엉... 난 피해자인데... 엉엉엉! ㅠ.ㅠ
여하간... 운전하고 다니니, 하루하루가 새롭다.
뭐 이리 일이 많이 생기는지 원...
내가 조심해도, 남들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 날.
조심. 또 조심 운전!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