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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by 하트입술 2013. 6. 6.

아직 차에 블랙박스를 달지 않았다. 친한 사람들이 "니가 사고를 내면 냈지, 다른 사람의 과실로 사고 날일은 없을거야!", "블랙박스 달고 사고 내면, 오히려 불리해 달지마!!"라고들 말해서 안 달고 있었다. 그리고 블랙박스 검색하고 알아보고 하는 것도 귀찮아서 안하고 다니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오늘 출근하다가 올림픽대로에서 반포대교 빠지는 길에서 사고가 날 뻔했다.
앞에 앞에 차가 갑자기 급정거 하면서 내 앞의 차가 급정거 하고 나도 급정거... 90이상 달리다가 갑자기 급정거를 하니, 몸은 앞으로 확 쏠리고 조수석에 놨던 가방은 바닥으로 내팽개쳐지고, 그리고 아주 약간의 간격을 두고 멈출 수 있었다. 10센티만 더 나갔음 부딪혔을 듯...

브레이크를 잡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보니, 앞에 앞에 차가 반포대교 빠져야 하는데 못 빠졌나보다. 그래서 2차선으로 가다가 갑자기 급브레이크 잡고 반포대교로 빠지는...

올림픽대로에서 반포대교로 빠지려면 1차로로 가야 한다. 근데 이 차는 2차로로 가다가 반포대교 빠지는길 코앞에서 급브레이크 밟고 거의 직각으로 반포대교로 빠져나갔다. 미친 차...

1차로야 이미 다 반포대로로 차가 진입을 해서 차가 없었고, 그래서 진입로와 거의 일직선인 2차로에서 빠져나갈 생각을 한 듯.

운전을 처음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들 그랬다. "나가야 할 길을 뒤늦게 인지했을 경우, 무리하게 빠져나가려다 사고 나니 그냥 가던길 가서 돌아가라"고... 그래서 지난주에 길 잘못 들어섰을 때도 그냥 그 상태로 가서 돌아갔다. 지난주 강변북로로 출근하다가 2번 길 잘못 들어섰을 때, 인지한 시점에서 무리했으면 원래 갈 수 있는 길로 갈수 있었다. 근데 괜히 무리하다가 사고날까바 그냥 잘못들어간 길로 갔던건데...

어떤 년인지, 놈인지... 미친인간 하나 때문에 올림픽대로에서 사고날 뻔했다.

만약 내가 앞자를 받았다면, 아무리 급브레이크를 잡았다고 해도 내 과실이었겠지?
게다가 원인제공자는 이미 다른 길로 빠져나갔고... 그 사람 차번호 등도 전혀 남아있지 않고~
(근데 앞앞차 급브레이크로 인해 앞차를 받았을 경우 앞앞차에게 과실을 물을 수 있는건가? 잘 모르겠음)

블랙박스가 필요하긴 필요할듯 하다. 근데 알아보고 달기가 구차나...
우선 이번학기 끝날 때 까진 그냥 다니고, 학기 끝나고 나면 알아보고 사야지.

출근해서 출근해 있는 다른 사무실 친한 동료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방어 운전 해야지!! 그래서 운전이 좀 익숙해지면 넓게 보는 연습을 해야지!!"라며 날 나무랐다. 엉엉... 난 피해자인데... 엉엉엉! ㅠ.ㅠ

여하간... 운전하고 다니니, 하루하루가 새롭다.
뭐 이리 일이 많이 생기는지 원...

내가 조심해도, 남들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 날.
조심. 또 조심 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