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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Book

젊은 변호사의 고백(김남희)

by 하트입술 2013. 8. 10.

젊은변호사의고백그들은어떻게최고권력을위해일하는가
카테고리 정치/사회 > 법학
지은이 김남희 (다산북스,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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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반납을 위해 의원열람실에 갔다가 제목을 보고 빌린 책 <젊은 번호사의 고백>.

고해성사가 담겨있을거라 예측했는데, 책의 내용은 법조계 사람들이 왜 폐쇄적으로 될 수 밖에 없는지, 법조계의 문화가 어떻게 생기게 되며, 그로 인하 나타난 폐해가 무엇인지가 담겨 있었다.

책 표지에 안쪽에 담겨있던 저자소개. 한영외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학생일 때 사시를 패스하고 엘리트코스를 밟다가 유학을 다녀온 것을 계기로 참여연대에서 일하고 있다던 저자.

저자소개를 읽고 저자이름을 보니, 왠걸? 참여연대 복지노동팀장님이었다. 제목을 보고 고른 책이 지인이 쓴 책 이라니! 반가운 맘에 더 꼼꼼히 책을 읽어 내려갔다.

더 심각한 것은 법조 엘리트 대다수가 "서울대" 또는 "서울대 법대"라는 동질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러한 동질성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주류 집단(비서울대, 비법대 출신 법조인)출신으로 법조계에 진입한 사람이 법조계의 주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고충을 겪을 수도 있는데도 법조 엘리트 집단의 대부분이 서울대 또는 서울대 법대 출신이기 때문에 이러한 배타성에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남이야 어떻든 자신들은 아무런 불편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앞에서 언급한 드라마 <추적자>에 나오는 지방대 출신 검사의 한탄이 결코 엄살이나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 74 page

법조계 내부인이 본 법조계 이야기. 그래서 내용이 더 살아있는 듯!
매우 재미있게,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읽은지 3개월이 좀 넘은듯 ㅋ)

작년 가을부터 법조계 관련 책을 몇권 읽었다.
내부인들이 쓴 법조계에 대한 이야기. 외부인이 보기엔 이해가 안가는 모습들에 대해 왜 그런지 알려주는 책들. 그런 책을을 몇권 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들의 끈끈한 카르텔이 이해가 잘 가진 않는다.

'사시'라는 어려운 시험을 통과했다는 동질감이 주는 끈끈함.
그 중 서울대 법대를 나온 사람들 사이에 나타나는 엘리트주의와 밀어주고 땡겨주기 문화.

우리사회의 문제중 하나가 학연, 지연, 혈연이라고 하는데, 그 세가지가 극명히 나타나는 곳이 바로 법조계인 것 같다. 근데 왜 알면서도 이 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더 강화되는걸까? 그게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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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며칠 후 일 때문이 김변을 만날 일이 있었다.
어린이집 블랙리스트 때문에 만났다가 "우리동네 어린이집도 걸렸더라구요"하니, "어디 살아요?"라고 묻던 김변. "**동에 살아요!"라고 답하니, "어! 나도 얼마전 까지 거기 살았는데, 어느 아파트 살아요?" 이야기 하다보니, 김변은 같은 아파트 주민이자(친정이 우리아파트), 초등학교-중학교 선배였다.

서울 한쪽 구석에 위치한 우리 동네.
살기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우리 동네의 특징이 이사를 안간다는거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 동네 아이들은 초중고대를 한 동네에서 쭈~욱 다닌다. 덕분에 동갑이면 같은 학교를 안 나와도 서로 다 알고 다니고, 졸업한 학교들도 거의 비슷한... 특이한 동네. 하하하! 

작년 가을 즈음부터 지인들이 책을 폭풍 출판하고 있다.
조주은 조사관님, 박선민 보좌관님, 홍춘택 비서관님, 김남희 팀장님, 규현언니 등...

주변 사람들이 책을 내는 것을 보며, 나도 책이 마구마구 내고 싶어지는 중.

그런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막연히 35세가 되기 전에 책을 한권 내고 싶다는 작은 바램.
뭐든 슬슬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