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동네 북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노트북이랑 책, 아티클 들고 가서 5~8시간씩 앉아서 이것저것 밀린일들 처리하기. 2011년 논문을 쓰며 생긴 습관 아닌 습관.
날씨가 너무 좋아, "나는 왜 공부를 시작해서 사서 고생을 할까?"라며 투덜거리면서 간 북카페엔 이미 사람들이 가득가득.
과제를 하다, 사진을 하나 찍어서 카카오스토리에 올렸다.
"오늘도 북카페, 나가 놀고 싶다!"라고 올린 후 하던 일을 하고 있는데, 친구의 카톡.
"우진이(친구 아들) 데리고 가도 될까?"
"응!! 근데, 여기 에어컨 바람이 좀 쎈데 괜찮겠어??"
"두껍게 입혀서 가면 되!"
20분쯤 후 아기띠를 멘 친구가 들어왔다. 출산 후 처음 본 친구와 사진으로만 보던 우진이~
낯설은 풍경이 불편했던지, 우진이가 보채서 북카페를 나와 인근의 다른 카페로 옮겼다.
(오늘은 우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카페를 가본 날이란다. 그 날을 함께 하게 해 줘서 고마우이! ^^)
아기를 안은 친구, 그리고 그 친구 곁에 있는 또 다른 친구.
둘을 닮은 아직 100일도 안된 아기. 너무 예쁜 세 식구.
우린 아기를 번갈아 안고서 커피를 마시며 밀린 수다를 떨었다.
아기를 낳던 때의 이야기와 육아이야기.
다른 친구들 이야기, 다른 친구들의 아기 이야기.
공부 이야기, 일 이야기, 연애 이야기.
중학교 동창인 우진이 엄마. 초등학교 고등학교 동창인 우진이 아빠.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쁘단 핑계로 우진이를 보러 못가니 직접 보러 온 녀석들이 너무 고맙다. 그저 믿고 기다려줘서, 여력 없는걸 알고 먼저 손 뻣어 줘서.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 혼자 남은 카페.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느낌. 좋다. ^^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