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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은 지갑

by 하트입술 2013. 5. 12.

일요일 오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혹시 지갑 때문에 전화 한걸까?"란 생각에 "예배중이라 통화가 어렵습니다. 조금 있다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내니, 모르는 이름의 사람에게 도착한 카톡.

"***씨 세요?"

이름을 묻는 것을 보니, 지갑을 주운 사람인 것 같아서 예배 중 나와서 전화를 했다.
통화를 한 결과! 내 지갑을 주운 사람이 맞은!!

지갑 안에 현금은 없고(기대도 안했다), 명함 등 연락처도 없어서 어떻게 줄지 고민하다가, 마일리지 카드에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있어 연락을 했다는 그 분.

평소 지갑에 내 명함을 두세장은 넣고 다니는데, 다 쓰고 안 넣어놓은 상태에서 분실을 해서 주운 사람이 연락하기도 힘들겠다 싶었는데... 마일리지 카드에 이름과 연락처가 있었다니! 천만다행!!

마침 이 쪽에 오실 일이 있으시다며, 명일역에서 만나기로 하곤 만나서 지갑을 받았다.

너무 감사한 마음에 명일역 앞 미스터도넛에서 도넛 한박스 사드리려고 사러 갔더니, 문을 닫아서(SSM에 있는 곳이라 일요일에 같이 닫나보다), 길 건너 던킨도너츠로 가니 그 자리엔 새로운 가게가 들어온...
(요즘엔 동네를 잘 안다니니 상점이 생기고 사라지는 걸 전혀 몰랐음... 헐!)

약속시간은 되었고, 지갑을 주운 분은 오셨다고 연락이 왔고...
뭐라도 사서 드릴라고 했는데~ 암것도 못 산 상태에서 뵙게 된. ㅜㅜ 

지갑 찾아주신 분인데, 이건 정말 예의가 아닌데...
빨리 가야 한다며 지갑만 돌려주고 바로 가시는 분 붙들어서 명함 드리고, 다음에 꼭 밥 사겠다고 연락 달라고 했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연락을 하니, 지갑 조심하며 다니시라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찾은 내 지갑. 
지갑을 돌려받아 살펴보니, 현금과 상품권을 제외하곤 모두 그 자리에 있었다.

신용카드 3장. 보안카드 3장. 학생증과 운전면허증.
커피쿠폰들과 타이 마사지 쿠폰, 피부과 마일리지카드, 밴드 한개, 식권 한개.
그리고 내 번호가 적혀있었던 OPI 회원카드(요거 아니었음 지갑 영영 못 찾을 뻔)!!!

지갑을 찾은 후 살펴보니, 커피쿠폰을 무려 11개나 가지고 있더라;;
그 중 5개는 꽉 차서 사용만 하면 되는 쿠폰. 사용할 수 있는 쿠폰만 해도 2만원 어치는 될듯. 
타이 마사지 쿠폰은 친한 언니가 준건데, 이것도 8만원 상당이고, 피부과 마일리지 쌓인 것도 6만 6천원.
 
요것 만 해도 다 합치면 16만 6천원.
지갑에 있던 현금 7만원과 상품권 3만원만 들고가고, 나머진 찾았으니 정말 천만 다행이다.

지갑을 주운 사람이 있고, 그 지갑을 그대로 돌려주는 사람이 있다니...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
정말 너무나도 감사한 그 분(게다가 훈남이셨다).

제 지갑 주워서 돌려주신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복 받으실 거에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