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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칠이

by 하트입술 2013. 5. 11.
낙천적인건지, 바로 까먹어버리는건지~

돈으로 따짐 6~70만원 정도를 잃어버리구선 아무렇지도 않다니... 물건을 하도 잘 흘리고 다녀서 그런가, 너무나 무덤덤하다.(이번엔 내가 흘린건 아니다. 가방에 넣은게 너무나 명확한... 그 직전에 돈 쓸일이 있었기 때문에 확실히 기억한다. 이번엔 도둑질을 당한게지.... ㅜㅜ)

어릴 적 부터 그랬다.
여기저기 물건을 잘 흘리고 다니는 칠칠이.

지갑도 핸드폰도 각각 4번씩 잃어버린 경험이...

처음 지갑을 잃어버렸던건 고딩 때.
학원 안가고 친구랑 동네에서 놀다가 잃어버렸었다.

마침 그 지갑을 다른 학원차를 운전해주시는 아저씨가 주으셨고, 그 학원을 다니던 친구를 거쳐 내게 전달이 되었었다.

두번 째 잃어버린건 수능 끝나고 강남역에서~
특차 붙은 후 논술학원비 환불받은걸로 놀러 나갔다가 화장실에 두고 나왔었다. 그 땐 청소 아주머니께서 주워서 가지고 계셔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세번 짼 교회에서... 대학 때 다니는 교회에서 떨어트렸는데 그 땐 내 친구가 주어서 줬었다(집 앞 교회를 다녀서 동네 친구들도 교회에 아주 많이 다닌다).

네번 짼 한달전 쯤 2호선에서... 토요일 수업을 마치고 출근해서 일하다가 을지로에서 열린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 일일호프>를 가는 길이었다.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를 받으니 내 카드를 가지고 있단다;; "뭐지?" 하고 손을 보니 핸드폰과 함께 들고 있던 카드지갑이 사라진...

책보다 내릴 곳인지 알고 벌떡 일어났다가 아니길래 뻘쭘해서 옆 칸으로 이동했는데 그 때 떨어진걸 보고 들어있던 명함을 찾아 전화를 주신 것.

그래서 바로 옆칸으로 가 거듭 감사의 인사를 하고 지갑을 찾아 왔었다.

핸드폰은 대학교 1학년 때 택시에 두고 내린거 1번(아저씨가 다시 오셔서 현금이 없어서 상품권 3만원 드렸다), 석촌호수에 흘린거 1번(산책하던 가족이 주워서 음료수 사드렸다).

그리고 5.3 지방선거 전날 술 마시고 택시에 두고 내린거 1번(스마트폰이 아니라 찾을 수 있었다. 박카스 1박스 사서 택시 차고지가서 찾음).

마지막으로 작년 부처님 오신 날 친구랑 영화보러 갔다가 영화보기 전 화장실 들렀다가 화장실 휴지함 위에 놓고 나왔는데(평소에 거기에 폰 잘 올려 놓는다), 손 씻고 찾으니 사라져버린....

석가탄신일이 월요일이었고, 그 전주 금요일에 리퍼받았던 아이폰4(완던 새거였는데)가 그렇게 내 품에서 사라져버렸다. 바로 분실신고 하고 지금 쓰는 갤럭시 노트1 구매...ㅋ

그리고 오늘.
그동안은 내가 흘리고 다녔던거라 운 좋게 찾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훔쳐간거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현금과 상품권만 가지고 지갑은 버려서 그 지갑이 다시 되돌아 오면 좋겠는데, 지갑이 좀 비싼거고 아직 새거나 다름없이 깨끗한 상태라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중고나라 들어가서 올라오는 거 없는지 두고봐야지...
한 곳 찍힌 데가 있어서 내 지갑이 올라오면 알아볼 수 있을듯.

결국 가방에 짐 많이 넣어서 남들이 훤히 보이게 벌어진 위치에 지갑을 넣은 내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남의 가방에 들어가 있는 지갑을 낼름 가져간 인간. 나쁘다!!!

그거 가져가서 얼마나 잘 먹고 잘 사나 두고보라지.
계속 저주할꺼야!!! 계속 계속.

난... 제발 좀 그만 잃어버리자.
이건 뭐 술 마시고 잃어버리는 것도 아니고 나사가 몇개가 풀렸나 왜 계속 이런건지?

정신 똑띠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