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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

by 하트입술 2013. 5. 7.

유체이탈이 필요한 날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

매주 화요일은 9시부터 3시까지 수업을 듣는다. 9시~12시, 12시~3시.
연타 6시간 수업을 듣고 사무실에 돌아오면 3시 15~20분.

그래서 매주 화요일 3시까지는 업무를 할래야 할 수가 없다. 학교에서 박사 수업을 들어야 하니...
그런데 오늘 1시 30분에 우리당 복지위 의원들의 '국민연금법 관련 기자회견'이 잡혀버렸고, 기자회견문을 쓴 내가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없는 상황 발생;;;

기자회견문은 진작에 써 놨겠다. 본회의 때 말씀하실 5분발언도 써 놨겠다.
마음 놓고 등교했는데, 끊임없이 오는 전화, 문자, 카톡...

다른 의원실 보좌진, 당 전문위원, 우리 사무실 직원 등등등.

귀는 수업 듣고 있고, 눈은 핸드폰 보고 있고, 손은 문자 찍고 있고.
수업을 들으며 계속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게 교수님께 정말 죄송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수업 마친 후 상황을 설명 드렸다... 긴급상황임을;)

마침 두번째 수업 쉬는시간이 기자회견 시간이랑 겹쳐서 쉬는시간에 의사중계앱으로 기자회견까지 보고야만! 이건 일을 하는건지, 공부를 하는건지?

수업 듣고 사무실에 도착하니 기자들 전화.
이제 한숨 돌리고 있다.

4월 임시회에서 결국 국민연금법은 통과가 안되었고...
나의 4월은 바쁘기만하고 허무하게 가 버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