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 점심 강금실 전 장관(님의 오찬 강의(생명의 정치)가 있었고, 오늘 저녁 이유명호 한의사님의 만찬 강의(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가 있었다. 속해 있는 국회 직원연구모임에서 그분들을 초청하여 강의를 들은 것.
한주 동안 두명의 여성리더에게 강의를 듣고 나니 기운이 불쑥!
강금실 전 장관님은 "왜 생명이 중요한지?"를 열강하시며, 피라미드식의 권력관계보단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하셨다.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의 네트워크.
그리고 "인생은 길다. 조급해 하지 말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내공을 쌓고 실력을 키워라!"라고 말씀하시며, 여성으로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가는데 어려움이 없었는지 묻자 "적응은 하되 순응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 말씀에 완전 공감(성격이 급한 나는 일에서도 조급증을 부리며, 남성 중심의 국회에 순응해 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유명호 한의사 님은 강금실 전장관님보단 좀 더 급진적이었다. 직설적인 어투가 너무나 좋은!
(난 의뭉스런 사람보단 직설적인 사람이 좋다. 그렇다고 강금실 전장관님이 의뭉스럽단건 전혀 아니고! 상대적으로 그랬다는것)
건강 특히 자궁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며(슬라이드 자료가;;), "욕망하며 살아라! 자신을 억압하지 말아라!"라고 하셨다. 그리고, 강의 도중 "머리와 심장의 거리가 유독 가까운 사람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한비야와 서명숙(제주 올레길을 만든 분)을 언급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더니 옆에 앉아있던 동생(같이 일했던)이 쿡쿡 찌르더니 "언니다!"라고 말하고, 맞은편에 앉은 다른 동생(이 동생도 같이 일했던)도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내가 머리와 심장이 가까운 사람이었나? 단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난 감성보단 이성이 훠~얼씬 발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보기엔 그게 아니었나보다(남들보다 잘 움직이는 편이니, 뭘 하든). 한비야와 서명숙씨가 그런 사람들이라 하니 좋은거지? 근데.. 그만큼 성격이 급하다는 것 같기도 한데;; 그럼에도 기분은 살짝 좋더라. 그분들과 전혀 격이 다른 찌질이 핫바리이지만 비슷하다고 이야기 하니깐 말이지~
전반적으로 강금실 전 장관님 강의는 좀 더 정제되어 있었고, 이유명호 한의사님의 강의는 좀 더 직설적이며 통쾌했다. 그러나 두 강의 모두 '생명'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여성'이라는 내용이 녹아 있었다.
두 분의 입에서 나온 말들. 그리고 두 분이 언급한 사람들. 두 분이 지향하는 것들.
계속 고개를 끄덕면서 공감하며 듣게 되는 강의 내용들.
각기 다른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분들이지만, 아직도 자신의 영역에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자가발전 하고 있는 분들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 해야 하는 일과 공부.
이까이꺼 뭐 다 해버리면 되지. 잠 좀 덜 자면 다 할 수 있는 걸!
여성 선배들을 보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기.
그나저나 내일은 조찬모임 때문에 7시 30분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오늘도 집에선 잠만 자고 나와야겠군.
도대체 왜 낮엔 졸립고, 8시가 넘어야 쌩쌩해 지는걸까?
집에 가자니 전화도 안 울리고, 손님도 안 찾아와서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에 집에 가기가 너무 아까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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